랜섬웨어 '워너크라이'에 감염된 PC화면<사진 / 한국인터넷 진흥원>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주말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전세계 100여개 국가의 네트워크를 타고 발생했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피해가 한국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랜섬웨어 감염 징후가 확인됐다. 14일 기준 KISA에 접수된 국내 랜섬웨어 피해 관련 문의는 일곱 건, 신고는 네 건이다.

국내 기업 7곳이 문의를 했고, 4곳은 피해신고를 한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CJCGV도 일부 상영관 광고서버가 감염됐다. 

아직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국내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글루시큐리티 등 국내 보안업계에 따르면 주말동안 국내에도 2천여건 이상이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 오전까지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유포된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활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약 150개국 2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쉬는 날이 겹쳐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면서도, “워너크라이의 확산 속도가 기존 랜섬웨어보다 빠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직장인이 업무에 복귀하는 15일에 감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랜섬웨어는 일단 감염되면 피해를 요구하는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는한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공격은 인터넷 접속만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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