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 등 원칙적 틀 적립할 것"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4일 열린 '범금융신년인사회' 신년사를 통해 부채문제에 대해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갚는' 원칙을 확고히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문제와 관련해서도 엄정하게 평가하고 자구노력을 요구하며, 신속하게 집행한다는 원칙적 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범국민신년사를 통한 신년인사 

 

Ⅰ. 인사말씀

금융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임종룡 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뒤로 하고
우리 모두의 간절한 새 희망을 담은
2017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금융당국과 금융인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금융권에서 많은 성과와 변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롭고 유익한 금융상품들을 선보였고, 금융시장에 경쟁과 혁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한국 금융을 책임진다는 긍지와 소명의식으로
금융현장에서 밤낮없이 애써주신 금융인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Ⅱ. 새해의 다짐과 당부

여러분,

올 한 해 대내외 경제 상황은 불확실성이 높아
이에 대응하는 금융권의 자세 또한
여느 때와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하여 실물부분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인들과 함께 최상의 긴장감을 가지고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개혁 완수를 위해
흔들림 없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먼저, 위험 관리를 철저히 그리고 치밀하게 하겠습니다.

대내외 건전성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회사와 시장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정비 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부채문제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습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원칙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기업구조조정 문제 역시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채권단 뿐 아니라 법원, 민간기구가 함께하는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의 틀을 정립하겠습니다.

민생안정에도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 받는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금융 부문이 버팀목이 되도록
서민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등
민생안정을 금융정책의 핵심 추진과제로 삼겠습니다.

지난 2년 간 추진해 온 금융개혁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습니다. 

기술금융 확대, 크라우드 펀딩 규제 완화 등
이미 시행된 개혁과제를 안착시키고 개선하는 한편,
신탁업 개편, 개인연금법, 금융규제테스트베드 등
새로운 개혁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습니다.
또한, 현장으로부터 개혁 과제와 개선 방안을 구하는
현장 중심의 개혁 추진방식을
상시 개혁 시스템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습니다.

금융인 여러분, 

올해는 정유년입니다.

420년전 또 다른 정유년(1597년)에 이순신 장군께서는 누명을 벗고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하였지만
조정에서는 바다를 포기하고 육지에서 싸우라 명합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께서는 다음과 같은 교지를 올리고 
곧이어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끕니다.

“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있으니(상유십이, 尙有十二) 죽을 힘을 내어 싸우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 今臣戰船尙有十二(금신전선상유십이), 出死力拒戰(출사력거전), 
    則猶可爲也(즉유가위야)

올해 정유년도 상유십이(尙有十二)의 정신을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금융권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단단한 기개와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금융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내외 위험에 대비하여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사고가 나지 않도록 내부통제도 강화해 주십시오.

또한 중소기업, 서민, 청년을 비롯한
실물 경제 곳곳에 막힘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경제의 혈맥으로서 금융 본연의 기능이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작동되도록 해 주십시오.

비록 대내외 여건이 어렵더라도 미래를 대비한
금융개혁의 노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해 주십시오.

금융권의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해 온 금융개혁이
제대로 꽃을 피우려면 결국 현장을 지키는 금융회사들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Ⅲ. 맺음 말씀

존경하는 금융인 여러분,

올 한 해, 우리 금융산업은 남극 빙하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깊고 좁은 틈인 크레바스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극지대를 횡단하는 탐험가들은 크레바스에 대비해
서로의 몸을 로프로 연결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안자일렌(Anseilen)이라는 방법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우리 금융권도 극지 탐험가들의 지혜를 빌려
개별회사, 업권 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체가,
금융 부문 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도 금융인 여러분과 하나 되어
짙은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가는 신뢰받는 길잡이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끝으로 어둠을 뚫고 새로운 빛의 도래를 알리는 
붉은 닭의 힘찬 울음소리가 전해 주는,

2017년 정유년 새해의 밝고 희망찬 에너지가 
금융인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