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촉구 집회, 매주 토요일 도심서 열려

러시아 방송 화면 캡처

[뉴스비전e] 모스크바 도심에서는 오는 3일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달부터 매주 토요일 열리는 이 시위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지방선거)에 출마한 유력 야권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과정에서 '가짜 서명인 명부'를 이유로 거부당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다.

하지만 지난 주말 집회에서 무려 1000여명을 체포한 모스크바 치안당국은 일찌감치 3일 시위를 앞두고 더욱 단호한 법집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의 무차별 연행을 예고한 셈이다.

일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체포된 시위참가자들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모스크바 거주 한인들이나 여행차 모스크바에 온 교민들이 구경삼아 시위 현장으로 나갔다가 봉변을 당한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앞서 모스크바 시당국은 야권측의 집회 신청에 대해 '도심 거리 일부'에 한정해 집회 개최를 허용했다. 야권 측은 "계획중인 집회 규모에 비춰 너무 협소하고 경비에 편리한 곳을 시당국이 집회 장소로 지정했다"며 불복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치안당국은 지정 장소를 벗어날 경우,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위반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주 토요일(7월 27일)에는 시민 약 3,500여명이 공정한 선거를 외치며 허가된 집회 장소 바깥으로 진출했다가 1,000명이 체포됐다.

실제적으로 이번 시위를 주도하는 '반 푸틴' 아이콘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대규모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한달간 구치소 유치 처분을 받았다. 당시에는 2만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 '불공정 선거'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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