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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만 '공정선거 요구 대규모 시위',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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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만 '공정선거 요구 대규모 시위', 왜 이런 일이?
  • 이현섭 기자
  • 승인 2019.07.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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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주 연속 열렸다. 야권이 주도하는 러시아의 가두 시위는 대체로 모스크바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전국에서 열리는 게 통례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시위는 모스크바에서만 열린다. 시위를 촉발한 사건 자체가 이전과 다르고, 구호 역시 이전 반체제 시위와 판이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27일 허가받지 않는 불법 시위에 참여한 약 3,500여명의 시민중 1,000여명을 체포했다. 이번 시위에 앞서 지난 주 수만명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미 30일 구류 처분을 받았고, 또다른 야권 운동가 일리야 야신, 반부패재단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대거 경찰에 연행됐다.

이번 시위는 오는 9월 8일로 예정된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모스크바 시 의회 후보 등록이 ‘요건 미비’라는 이유로 대거 반려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약 3,500명의 시위자들이 이날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와 시청 청사 주변에서 '우리는 자유 선거를 원한다'는 구호 등을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과거 대규모 시위때 등장하는 '푸틴 퇴진'이란 구호는 없었다. 시의회 선거를 겨냥한 항의 시위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는 무려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 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든 무소속 후보는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구 유권자 3%(약 5천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무소속으로 나온 야권 후보들이 낸 지지 서명이 문제가 됐다. 모스크바 선관위가 "야권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야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14일부터 모스크바에서는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경찰은 무허가 집회를 한 혐의로 시위대 진압에 나서면서 모스크바에서는 앞으로도 시위대와 밀고 당기는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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