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장관, 北 미사일 추가 발사...위협·도발하면 '적'으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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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장관, 北 미사일 추가 발사...위협·도발하면 '적'으로 간주
  • 김태오
  • 승인 2019.07.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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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1회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우리 군의 모습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비전e]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회피 기동이 가능한 '풀업기동'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데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도 오래전부터 같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 장관은 한국군의 미사일 능력이 북한보다 뛰어나며, 대응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방장관이 군의 주요 전력자산인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 공개에 따른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31일 오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군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질의에 "미사일만 놓고 봐도 북한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우리의 기술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은 지대지 미사일이 대부분이고, 이제 연구 개발 중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탑재 능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이미 함대지, 공대지, 탄도 순항 미사일 등을 다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고체연료를 이야기하는데 고체 연료(탑재 기술)도 오래 전에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갖춘 기술 능력이며, 풀업 기동도 훨씬 오래 전에 갖춘 기술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밀도도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유형의 미사일로 평가했다. 

북한이 하강·상승비행 등 회피 기동이 가능한 '풀업기동' 기술력을 갖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군 당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장관은 한국군이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대해서도 "저고도에서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도입을 진행해 감시 정찰 기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방어능력과 관련해서도 이지스함,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 전문화된 탐지시스템과 함께 한미 간 긴밀한 연합작전이 가능한 의사결정 과정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장관은 이날 새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한 상황에서도 포럼에 모습을 보였다. 계획된 기조연설은 물론 질의응답에도 응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과거 같으면 이런 돌발적 상황이면 장관이 못 올수도 있었을 텐데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다"며 "우리 대비 능력은 시스템적으로 충분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또 다른 위협이 있더라도 합참을 중심으로 국방부, 각 군, 작전사령부가 잘 (대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탄도미사일 역시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이지스함에서 최초 포착했으며,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도 함께 포착해 한미 정보자산을 활용, 분석 중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앞서 기조연설에서는 이날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이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위협에 대한 작심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국방부가 올해 새로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변화한 한반도의 안보 환경을 반영해 북한을 적으로 표현했던 기존 내용을 '군사적 위협'으로 바꿨다. 

문재인 정부 첫 국방백서인 '2018 국방백서'에도 기존에 북한을 적으로 규정했던 문구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로 바뀌었었다. 

정 장관은 또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환기적 사고를 바탕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새로운 군으로 환골탈태 하겠다"면서 국방태세 확립, 국방개혁 2.0 추진,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전작권 전환 준비,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동북아 지형 안정의 핵심 축으로 발전해 온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철통같이 강력하다"면서 "한미동맹은 앞으로 한반도, 동북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안보 상황이 바뀜에 따라 주한 미군 철수 주장 등을 하는 것은 분열을 조장하는 아주 잘못된 주장"이라면서 "한미 동맹은 두터운 신뢰의 뿌리를 갖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남북관계가 좋아지더라도 한미동맹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9·19 합의와 군 교육 훈련은 전혀 별개"라면서 "이로 인해 우리 군의 안보태세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군의 강력한 힘과 대비태세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합의 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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