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영화 사상 최다인 전국 110개 도시 336개 극장 개봉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паразиты 이 러시아에서도 흥행몰이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전국 110개 도시 336개 극장에서 지난 4일 동시 개봉한 기생충은 7월 2번째 주말(11~14일) 박스오피스 순위(티켓 판매액 기준)에서 9위에 올랐다. 티켓 판매액은 1,350만 루블(2억4천만 원).

기생충은 개봉 일주일만에 5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아 1,720만 루블(3억1천만 원)의 수입을 올린 데 이어 2주차에도 나쁘지 않는 흥행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러시아 박스오피스에서 10위권 안에 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티켓 판매액도 러시아에서 상영된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의 유력 언론매체 '가제타'(Gazeta.Ru)가 집계한 7월 2주차 박스오피스에서 1위 영화는 역시 '스파이더 맨 : 집에서 멀리' Человек-паук: Вдали от дома 였다. 판매 수익 1억8천760만 루블.

2위는 1980년대 러시아 스파이의 활약상을 담은 '안나" Анна가 차지했으나 1위와는 판매 수입이 무려 1억루블이나 모자라는 8천910만 루블에 그쳤다. 3위 영화는 미국의 액션 코미디 '택시 기사 알리!' (Али, рули!)로, 2천700만 루블의 판매수입을 올렸다.

(사진=기생충 수입배급사 쁘로브즈글랴드의 홈페이지)
(사진=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기생충 소개/가제타)

기생충은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스파이더맨'과 비교하면 판매 수입이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3위 영화와는 그 격차가 절반 정도다.

이같은 성과는 러시아에서 개봉된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 가운데 미국 영화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칸영화제 수상작인 기생충을 소개하면서 높은 평점을 준 결과로 보인다. 대부분의 현지 영화전문 매체는 '주말에 볼만한 영화'로 기생충을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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