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biz&cul
배광수 감독의 핀(fin)수영 이야기 "오리발 단 ‘인간돌고래’들의 승부"
©2009 Jean-Marc Kuffer / CC BY 2.0

[뉴스비전e 배광수 감독] ‘핀수영’은 1㎡ 정도의 커다란 핀(fin, 물갈퀴)을 끼고 허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영 종목으로 유럽에서 개발되었다.

1967년 제1회 유럽선수권대회, 1976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1986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경기는 크게 수영장경기, 잠영경기, 장거리경기와 남여 개인경기, 단체경기, 계영경기로 구분된다.

수영장경기는 다시 표면경기와 계영으로, 잠영경기는 호흡잠영(스쿠버잠영)경기와 무호흡잠영경기로 나뉜다.

기록이 공인되는 거리와 종목은 수영장경기의 경우 50m·100m·200m·400m·800m·1,500m·1,850m 표면경기, 4x100m, 4x200m 계영이 있고, 잠영경기의 경우 100m·400m·800m 호흡잠영경기, 스쿠버를 사용하지 않는 50m 무호흡잠영경기가 있다.

강, 호수, 바다 같은 자연환경에서 행하는 장거리수영은 거리가 3,000~8,000m까지 다양하나 기록은 공인되지 않는다.

핀수영 기록은 대개 자유형의 기록보다 1.3배 빠를 정도로 역동적이다.

경기할 때는 핀, 물안경, 스노클(snorkel) 외에는 어떤 기계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흡잠영경기에서만 압축공기 잠수장비를 사용한다.

핀은 크기와 재질의 제한은 없지만 발에 신는 형태여야 하고, 물안경은 수중에서 사물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스노클은 호흡을 위한 관(管)으로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관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 수는 없다.

크기는 안지름 23㎜, 길이 48㎝를 넘으면 안 되며 끝을 비스듬히 자를 수 있지만 길이를 잴 때는 가장 긴 쪽을 잰다.

 

자유형보다 1.3배 빠른 역동성 …모노핀, 돌핀킥 가장 많이 이용

ⓒKwonwonbae

공식 수영장은 길이 50m, 너비 최소 21m, 수심 1.8m 이상이어야 하며 레인 수는 8개, 레인 너비는 2.5m, 1번과 8번 레인 양 바깥쪽에는 벽과 50㎝ 이상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출발 방법과 반환점을 도는 방식은 일반 자유형수영과 같다.

핀수영은 수영장 경기와 저수지, 바다, 강 등에서 이루어지는 오프워터 경기로 나누어지며 일반 수영대회는 수영장경기만 이루어진다.

일반 수영은 인간의 기본적인 신체조건을 이용하지만, 핀수영은 추진장치인 모노핀, 짝핀과 숨을 쉬도록 하는 숨대롱, 일명 스노클 등을 이용해 유발되는 스피드에 있다.

핀수영의 매력은 단연 크고 힘찬 역동적 동작에서 나오는 빠른 스피드다.

모노핀에서 추진력을 얻는 모노핀 수영은 돌고래가 물을 가르는 모양의 돌핀킥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핀수영은 인간이 숨을 쉬고 잠수하는 능력의 진화 발전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미 1950년대 수중스포츠를 관장하는 각국 협회의 창설로 국제기구인 CMAS(세계수중연맹)가 출현해 1960년대 후반부터 공식적인 핀수영경기가 시작되었다.

모노핀이 출현하기 전에는 자유형 수영기술을 사용했으며 모노핀의 기술 개발과 훈련법 개선으로 기록 향상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세계장거리핀수영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핀수영선수권대회, 아시아핀수영선수권대회 등 각국 국내의 핀수영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8년 한국스킨스쿠버다이빙클럽(지금의 대한수중협회) 창설과 더불어 핀수영 보급을 시작했다.

1969년부터 실시했고 1988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1992년부터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다.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은 제81회 부산전국체육대회부터다.

ⓒ대구체고 핀수영부

해마다 핀수영 역사를 다시 쓰다…대구팀 3위 일등공신 대구체고

현재 활약 중인 국가대표로는 장성혁(서울시청), 임민지(경남체육회), 이진솔(경남체육회), 김민정(대구체고 3학년) 선수가 있다.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입상자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세계핀수영대회 입상자인 장성혁, 이진솔, 임민지, 정성원, 문성혁, 김지연, 최선영, 장원식, 김우성, 조민우, 박혜령, 이경수 선수가 있고, 현재 재학생 중 국가대표로는 박혜령,김민정, 이경수 선수가 있다.

역대 국가대표 후보선수는 김혁근・김창수・손주영(2012), 장원식・최선영(2013), 박성순・현재호・이승현・박재현・강민규・김지연・최지민(2014), 문성혁・강민규・최창민・강민규・차성통・장성혁・박예지(2015), 조찬민・강현석・고현수・이진솔・최은(2016), 김우성・조민우・김민환・유희수(2017) 선수가 있다.

올해는 김지훈, 이경수, 박혜령, 김민정, 조영민 선수가 뛰고 있다.

한국신기록 수립자로는 차미래, 임민지, 김민정, 장성혁 선수가 있고, 청소년 한국신기록 수립자로는 김우성, 김민정, 임민지 선수가 있다.

2003년 개교한 대구체육고등학교는 길지 않은 역사지만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핀수영부 창단 후 필자가 2012년 감독으로 부임해 3명의 핀수영 선수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등 5명, 고등 18명 등 총 23명의 선수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과 인성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문화체육부 체고대항전 핀수영 종목에 5차례 참가해 종합우승 3회, 준우승 1회, 3위 1회에 입상한 핀수영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는 3학년 김민정 선수가 쟁쟁한 실업팀 언니들을 제치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계영 400m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개최된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금 2개, 은 2개, 동 3개로 대구팀을 종합 3위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대구체고 핀수영부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과 싸우는 경기…‘몸훈련’뿐 아니라 ‘마음훈련’도 병행

체력을 키우고 기술을 익히는 ‘몸훈련’ 못지 않게 ‘마음훈련’도 중요하다.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동계전지훈련 중에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하기보다는 많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기를 높혀주는 것도 그래서다.

핀수영도 자신과의 싸움이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열심히 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고, 아무리 열심히 하는 선수도 즐기는 선수를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이기지 않고는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스포츠이고 핀수영도 예외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선수들에게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집중력을 키워주려 노력했다.

필자의 바람대로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버텨내 주었고 대구체고는 해마다 놀라운 성적으로 핀수영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선수들의 단합과 자투리시간에도 개인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팀 성적을 끌어올렸다.

몰입하는 즐거움이 계속되는 한 대구체고 핀수영부의 진전은 계속될 것이다.

‘비인기 종목’ 설움을 박차고, 돌고래처럼 물살 가르며 킥!

김민정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오고, 많은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메달사냥을 해오면서 한국 핀수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올림픽 종목에 없는 비인기 종목이다.

우리 선수들이 흘리는 비지땀에 비하면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핀수영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있다. 응원보다 좋은 지원은 없다.

*필자인 배광수 대구체육고등학교 수영부 총감독은 경북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레저스포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국가대표상비군 수영선수로 시작해 대한수영연맹 수영 지도자, 대구광역시수영연맹 전무, 대구광역시U대회 상황실장, 제2회 아시아청소년핀수영대회 단장, 제14ㆍ15회 세계청소년핀수영대회 감독을 지냈다.해양소년단 지도자, 스킨스쿠버 특수잠수, 레프팅 지도자, 핀수영 심판 등 다수의 자격증도가지고 있다.

배광수 감독  news@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