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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CEO] 구광모 LG 회장의 대망 ③‘일감몰아주기 귀재’ 오명희성전자, 판토스, 서브원 등 일감몰아주기 도 넘어···승계 후 역풍 위험성 커져
구광모 LG 회장과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빚고 있는 이규홍 서브원 사장

[뉴스비전e 특별취재팀] ‘만년 2등’ LG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기가 있다. 바로 ‘일감몰아주기’다.

더구나 그 잘한다는 일감몰아주기가 회사가 아닌 총수 일가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라면 LG는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법망을 피해가는 교묘한 스킬은 타 그룹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구광모 회장은 그룹의 최고책임자로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일감몰아주기 총수’라는 오명을 쉽게 벗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구 회장은 경영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젊은 나이에 회장 자리에 오르는 과정부터 일감몰아주기가 디딤돌이 되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구광모 총수 등판 지렛대

올 4월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수탁사지부는 “LG유플러스가 수탁사의 SME(집단가입개통AS)는 외주업체인 홈고객센터로 넘기고, 창고업무는 그룹 계열사인 ㈜판토스로 넘겨 해당 직원들을 판토스의 재하청 외주업체 소속으로 강제 전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앞서 2016년 수탁비용 40%를 줄여 1,000명이 넘는 수탁사 직원이 맡아 왔던 인터넷전화 개통과 AS업무 일부를 홈서비스센터로 이관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노조가 SME업무 이관을 반대하고 해당 업무를 거부하는 투쟁을 벌이던 중에 수탁사의 업무까지 외주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당시 노조는 “창고업무까지 외주업체에 떠넘겨 수탁비용 삭감으로 10년 넘게 일해 온 직원들이 수탁사에 남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판토스로의 업무 이관은 당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일감몰아주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LG상사가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판토스는 당시 구 회장이 지분 7.5%, 형제인 구연경, 구연수 씨가 각각 4.0%, 3.5%를 가지고 있었다.

판토스는 지난해 LG상사 등과의 내부거래 매출만 1조5,580억 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노조는 “수탁사의 창고업무를 넘기려는 이유가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판토스에 그룹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려는 것”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 사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번졌다. LG유플러스 하청 퇴사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LG유플러스와 LG CNS가 계약하고 다시 LG CNS와 협력사가 계약해 LG유플러스로 파견을 보내는데, 중간에 왜 LG CNS가 끼어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LG그룹사 일감몰아주기가 도를 넘었다”고 토로했다.

LG CNS 역시 판토스와 함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판토스 규제 대상 위험 높아져

판토스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71%에 달했다. 전분기보다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LG상사와 판토스는 총수일가 지분이 공정위 기준에 살짝 못 미쳐 공정위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왔다.

지난해 판토스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등 LG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2조 원대로 전체 매출의 70%가 넘었다. LG가 판토스를 내년 말까지 상장시켜 LG상사와 합병해 구광모 회장의 우호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법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훨씬 강화될 전망이어서 LG상사와 판토스도 규제의 그물을 빠져나가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현행 공정위법에서는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상장사는 30% 이상이 대상이지만, 앞으로 20%로 낮추는 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미 당론으로 채택했다.

 

구 회장 캐시카우 ‘서브원’ 내부거래 74% 넘어

그룹 계열사인 서브원도 최근 도마에 올랐다. 서브원의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74%를 넘어섰다. 금액도 4조5,300억 원으로 1년 새 1조 원이나 늘었다.

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지분이 46%가 넘는다. 지주사를 통해 서브원을 지배하고 있어 총수 일가의 캐시카우로 불린다.

서브원은 2002년 LG유통에서 분사해 B2B구매, 건설관리, 부동산관리·임대, 골프장 리조트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서브원의 지난해 매출 5조7,100억 원 중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액은 4조5,722억 원으로 매출의 80%에 달한다. 1년 만에 5.6% 증가한 것이다.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이 전량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결여되고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을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석연찮은 내부거래 이면에는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증가로 서브원의 영업이익도 늘어 지난해 1,500억 원을 돌파했다. 지주회사인 LG에 지급한 배당만 100억 원대였다.

이규홍 사장 취임 후 서브원과의 내부거래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 사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 사장은 구본무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가신’이다.

 

내부거래 16.4%, 26대 그룹 평균보다 높아

LG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이후 해마다 증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LG그룹의 2014년 14.1%였던 내부거래 비율이 지난해 16.4%로 높아졌다.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26대 그룹 평균인 12.9%보다 높았다.

LG그룹은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내부거래비율이 다른 기업집단보다 훨씬 높다.

LG전자를 비롯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리콘웍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그룹 전체 내부거래의 47.8%나 되었다.

 

희성전자 매출 수십 배···구광모 회장 승계에 큰 힘

LG의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는 오랜 전통이 있다. 다시 희성전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구본무 회장의 두 동생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이 지분 7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희성전자는 LCD패널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 등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2000년 684억 원에 불과했던 희성전자 매출은 LG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 2조 원대로 늘었다.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차장 시절부터 희성전자 주식을 바탕으로 ㈜LG 지분을 늘려갔다. 2011년 당시 LG 4.72%, LG상사 1.68% 등 총 6,945억 원어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 회장은 2000년대 초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손쉽게 지분을 끌어올렸다. 희성전자 보유 지분을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에게 팔아 LG 주식을 매집했다.

당시 구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25%를 매각해 1,000억 원대 실탄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 LG 주식만 2,427억 원어치를 집중 매수해 왔다. 희성전자가 이후 수백억 원대 배당을 해준 것도 구 회장에겐 큰 힘이 되었다.

특별취재팀  news@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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