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 SK그룹 >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SK그룹의 지주회사 SK(주)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하며 승차공유 시장에 대한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모빌리티(이동수단)'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SK는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 점유율 1위인 쏘카의 2대주주로, 이 회사의 지분 27%를 보유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그랩이 최근 추진한 20억달러(약 2조1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SK(주)는 최근 이사회에 그랩 투자건을 보고했다.

이번 투자는 지분율 10% 미만의 소수 지분 투자여서 이사회 의결은 거치지 않았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유니콘'(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약 6조35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랩 투자에는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디디추싱 등도 참여했다.

그랩은 동남아 승차공유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시장점유율이 75%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60억달러를 넘어 동남아의 대표적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랩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를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올해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재차 의견을 교환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여 SK가승차공유 시장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편 SK그룹의 그랩 투자는 외국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미래형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2015년 차량공유 부문 국내 1위 기업 쏘카 투자에 이어 지난해 AG다임러와 함께미국 1위 개인 간(P2P) 카셰어링 업체인 투로(TURO) 지분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쏘카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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