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국콜마 대표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한국콜마컨소시엄의 CJ헬스케어 인수를 놓고 2세 경영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콜마컨소시엄은 지난 20일 CJ제일제당으로부터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현금 1조3천1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주당 65만5천원선의 적지 않은 가격이다. 

특히 인수금액 1조3100억원은 한국콜마의 지난해 총자산대비 265.8%, 자기자본대비 455.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을 참여시키면서 인수에 있어서의 재무적 리스크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와 같은 다소 대담한 인수전을 치루기까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2세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화장품·의약품 전문 제조회사 한국콜마와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거느리고 있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는 윤회장의 장남이다. 

그간 주식증여,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논란들이 이어져 왔고, 윤회장은 세금탈루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와 직접적 관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이같은 대규모 인수를 통해 2세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토대를 강화한다는 의미를 배제하기 어렵다는게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게의 해석이다. 

CJ헬스케어 인수를 결정하기에 앞서, 한국콜마는 그간 미주 화장품 제조업자 생산개발(ODM) 기업 2개사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M&A를 진행해 왔다. 

이번 인수에 있어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실무를 이끌어 왔다는 후문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수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CJ헬스케어 인수에 있어서의 남은 절차 및 인수시너지 등은 윤 대표이사의 경영능력과 맞물려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시너지 극대화일까 승자의 저주일까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를 계기로 한국콜마는 화장품 전문회사에서 제약 중심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 8216억원 중 제약부문은 1900억원 수준이다. 매출 비중을 놓고보면 화장품 제조사에 가깝다. 그간 한국콜마는 건강기능식품 및 마스크팩 등 제조하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에 ODM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이번 인수를 놓고, 사업구조상 CJ헬스케어와 많이 겹치지 않는데다가 자체브랜드를 통한 사업확대의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일반 수액의 경우, CJ헬스케어가 JW중외제약·국제약품과 함께 국내 대다수 병원에 공급해온 몇 안되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한국콜마가 병원에 대한 공급 저변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 5200억원의 CJ헬스케어가 합해지면 한국콜마의 제약 부분 매출은 단숨에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시너기 효과가 맞아떨어질 경우,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인수를 통해 제약 매출 1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콜마 측은 “한국콜마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건강미용(H&B) 사업이 더해지면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며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 5’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스케어 인수는 내용고형제, 연고제 중심의 콜마그룹의 제약 CMO사업이 '바이러스 백신, 수액제제, 항암제'까지 아우르는 RD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글로벌 COM그룹으로의 도약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같은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수가격 자체가 다소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제이헬스케어의 인수가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의  밸류에이션은 지난 2016년 기준 27.9배이며 2017년 기준으로도 20배 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CJ헬스케어 인수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평가했다. 

김연구원은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게 부여하기 힘들고, 복제약 위주의 포트폴리오인 상황에
서 한국콜마가 지불한 대가는 다소 비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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