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he verge>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구글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안드로이드 씽스(Android Things)'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구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코드명 브릴로(Brillo)로 발표된 안드로이드 씽스는 스마트액자 등 구글이 출시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융합하는 형태로 확장세를 펼친다는 분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씽스 구성도 <cloud.google.com>

초기에는 카메라나 블루투스, 미디어, 오디오 재생이나 녹음 같은 API와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로만 씽스의 이용이 제한되면서 구글 플레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안드로이드 씽쓰는 구글 플레이 서비스, 파이어베이스, 구글 클라우드 등 구글 서비스와 연계된 모든 API도 연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물 인터넷 장치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하는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씽쓰가 임베디드 장치의 작동과 프로그램의 운영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구글 플레이와 연계해 관련 앱을 배포하고 유지하는 등 기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편의성까지 접목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드로이드 씽스가 소형 로봇이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하드웨어 플랫폼, 그 밖의 사물 인터넷 장치에서 실험적으로 쓰기는 했지만,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 CES 2018을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씽스의 확장 방식에 있어 현격한 변화를 주며,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제품 생태계를 확장하는 시도에 본격 나섰다. 

 

◆ IoT 플랫폼 생태계 확장 나선 구글...스마트디스플레이 등 제품 생태계 구축 본격화

<사진 / slashgear>

구글이 CES 2018에 직접 나서게 된 주된 배경 중 하나로, 안드로이드 씽스 생태계의 구축이 꼽힌다. 

전시회 개막 전 구글은 관련 자료를 통해, 안드로이드 씽스 팀이 제품 생태계의 구축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강조했다. 구글 부스에 전시된 OEM 파트너들의 제품들은 단순한 시제품에 그치는게 아닌, 양산을 위한 상업용 제품이었다. 

엔가젯 등 해외 IT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사물 인터넷 장치들을 모듈 기반 시스템 장치(System-on-Module)로 제작하며, 개발 비용과 출시 기간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캐스트를 내장해 구글 서비스를 강화했다.  
 
구글은 여러 제조사와 안드로이드 씽스 제품을 선보였지만, 눈에 띄는 것은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내놨다는 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간 스피커와 달리,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표시 가능한 장치에 이르기까지 안드로이드 씽스의 탑재가 확장됐다.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쇼(echoshow)와 비교해,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지능형 제품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점에서 유사하다. 에코쇼가 아마존의 알렉사를 이용하는 반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핵심이다.

종전 구글 어시스턴트가 스피커나 이어폰, 스마트폰을 통해서 음성이나 약간의 시각적 정보를 전달한 것과 달리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 구글 어시스턴트의 시각적 표현을 좀더 강화했다.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항상 켜진 채 작동하면서 구글 포토에 올려 뒀던 사진을 연속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액자처럼 쓸 수 있다. 홈 화면은 시간과 날씨, 약속 같은 정보를 표시 하고, 장소를 검색해 이를 지도에 표시하고 좀더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또한 카메라를 내장한 제품이거나 네스트 카메라를 갖고 있다면 이 장치를 갖고 있는 사용자간의 화상 통화를 하거나 실시간 영상을 송수신 할 수도 있다.

부엌에 두고 요리법을 검색 할 수도 있고, 유투브에서 요리 영상을 찾아 띄워놓고 따라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는 모든 앱이나 전체 화면으로 실행된다. 이에 따라 음성으로 정확하게 알 수 없던 기존의 정보 전달 방식과 달리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좀더 다양하게 전달된다는 평가다. 

◆자체 브랜드는 빠지고 OEM 협력사 전면 내세워...생태계 공들이는 구글의 '한수'

<사진 / 레노보 홈페이지>

구글이 스마트씽스와 연동하는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공개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LG전자, 레노버, JBL, 소니 등 OEM 파트너사들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작 구글 브랜드는 빠진 것이다. 

이전에는 스마트 스피커, 스트리밍 장치 등 새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할 때, 구글은 다른 제조사와 협업에 무게를 두기보다 자체 브랜드에 좀더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다른 제조사와 협업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CES2018에서, 구글 브랜드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혀 없었다.

구글 홈과 크롬 캐스트는 구글이 먼저 시작해 생태계를 만들어 갔던 반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제조 생태계와 협업을 우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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