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화웨이>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소셜네트워크정의(SDN)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등 '가상화' 추세가 5G 시대를 맡이해 한층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 통신사들은 SDN와 NFV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설비 구축을 위한 SDN과 NFV 발주를 마치고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SK텔레콤은 EPC,IMS와 같은 코어망(핵심망) 네트워크에 NFV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온데 이어, 5G를 대비해 본격적인 도입에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중 구축될 5G망과 네트워크 분할(슬라이싱)을 위해, 가상 네트워크 기반의 NFV의 상용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행보를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의 움직임도 이와 상황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공급하는 시스코, HP, 델 등의 밴더들도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공급물량 확보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그간 급속히 성장해온 국내 SDN에 이어  5G 시대를 맞아 NFV 역시 급성장세가 예상된다. 

IDC는 집계에 따르면, 국내 SDN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79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509억원 대비 50%가 넘는 고속 성장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3.2%의 성장세를 이어가 시장규모는 2천733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5G 폭증하는 데이터 대응에는 '가상화' 핵심

이처럼 5G 시대를 맡아 가상화 시장 요동치는 이유는 폭증하는 데이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를 통한 모든 디바이스, 차량 등이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 받을  뿐 아니라, 실감미디어(AR/VR/홀로그램) 등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출현, 그리고 자율주행차 등이 생겨난다. 

폭증하는 데이터에 대응하기 위해, SDN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NFV는 필수적인 선택으로 업계는 여기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장이 날 경우 네트워크 장비 자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만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편리성 및 경제성 때문이다. 

가상화는 하나의 물리네트워크를 여러 사용자 또는 장치가 동시에 사용하도록 하거나, 반대로 동일한 가상 네트워크를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 네트워크상에 정의할 수있다. 

<자료 / techtarget.com>

이를 위해 SDN은 데이터전송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영역과,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를 지능화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분리돼 있다. 이는 기존의 라우터, 스위치 등의 물리적 네트워크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여기에 NFV에는, 원하는 가상 포트를 적용해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포트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꿔 설치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특징과 효용을 놓고 정리하자면, 비용이 적게 들고 설치가 유연하다는 점에서 늘어나는 데이터에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점이 5G 시대에 있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시장은 성장...국내외 업체간 불균형은 심화 우려

<사진 / cbonline>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 관계자는 "5G를 준비하는 통신사 뿐 아니라, 관공서 등에서도 앞으로 가상화의 추세는 더욱 심화될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대구3정부 통합에 있어 SDN이 도입이 결정된데 이어, 앞으로 5G 시대를 맞이해 관공서 발주 물량에 대해서도 장비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시스코, HP,델 등을 위주로 하는 외산 장비업체의 독식은 5G 시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장비 발주 담당자는 "동일한 기술수준이라면 국내 장비업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술차가 큰게 사실"이라며 "CDMA, GSM 때부터 존재했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어렵겠지만 5G로 갈수록 기술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산업적 시각에서는 불균형이기는 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장비 등으로부터 자국의 통신장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5G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문건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통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5G 시대에 있어 국내 네트워크 장비 기술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검토도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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