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폴란드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기업을 양성하고 지원하고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해 중부유럽 최대 규모인 6억3000만 유로를 투입해 폴란드 개발 펀드를 조성해 혁신 기업들을 위한 벤처캐피털로 활용키로 했다. 이로써 향후 폴란드 스타트업들과 혁신기술 시장은 자금 조달이 쉬워질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폴란드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자국에서 비즈니스를 인정받고 탄탄한 기반을 쌓은 후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의 성공 뒤에는 폴란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정책과 글로벌 IT공룡인 구글의 지원이 있다.

 

◆폴란드에 들어선 구글 캠퍼스

2015년 11월 세계 6번째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구글 캠퍼스가 설치됐다.

구글 캠퍼스는 현재 작업공간, 회의실, 통신망 등 물리적 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 연결, 교육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적 인프라를 제공 중이다.

바르샤바 구글 캠퍼스 <사진 / google.com>

구글은 2012년 영국 런던 캠퍼스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 캠퍼스를 오픈한 바 있다.

2016년 회원 9000명 이상 모집, 621개 일자리 창출, 570만 달러 펀드 조성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구글 캠퍼스는 폴란드를 포함해 중동부 유럽의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Launchpad Startup', 'Campus Residency', 'Launchpad Accelerator' 등이 있으며 모두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6번째 캠퍼스로 폴란드를 선정한 이유로 우수한 창업 인프라와 기업 지원의 용이성을 꼽았다.

구글캠퍼스 바르샤바 라팔 플루테키(Rafał Plutecki) 대표는 폴란드가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개발자 보유, 활발한 스타트업 관련 커뮤니티 등 기초 생태계가 잘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바르샤바 소재 구글 사무실을 통해 효과적으로 캠퍼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폴란드 스타트업 산업

구글 캠퍼스마저 관심을 보일 정도로 폴란드 스타트업 산업은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으며, 매년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는 3800만 명 이상의 높은 인구와 3%대의 경제성장률 등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Doing Business 2017에서도 폴란드는 비셰그라드(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24위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Doing Business 보고서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2016년 폴란드 스타트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폴란드 내 2670개 사의 스타트업들이 활동 중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창업자를 포함한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약 95%가 폴란드인이며, 25~35세의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폴란드 스타트업 지역별 분포도 <자료 / startuppoland.org>

폴란드 스타트업들은 대도시 중심으로 위치해 있으며, 바르샤바(27%)에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소재하고 있다. 그 뒤로 크라쿠프(11%), 포즈난과 Tri-City지역(각각 9%), 브로츠와프(7%)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자본조달은 신생기업들이 많은 만큼 자체 펀딩(79%)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EU보조금(24%), 벤처캐피털(22%) 등을 통해서도 활발히 자본을 유치 중이다.

비즈니스 분야는 모바일 소프트웨어(14.2%)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로 전자상거래(13.8%), 비즈니스 소프트웨어(13.8%), 교육(11.4%), 사물인터넷(10.4%), 빅데이터(10.1%) 등이 있다.

 

◆폴란드 스타트업 관련 지원 정책

폴란드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책임 개발 전략(Responsible Development Plan)을 실행중이다. 국가 전반적인 미래전략으로 책임 개발 전략을 수립해 세부 정책들을 시행해나가고 있으며, 일부 세부 전략들을 통해 폴란드 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start in poland <사진 / mr.gov.pl>

또한, 혁신기업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창업 프로그램인 스타트 인 폴란드(start in poland)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혁신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전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해 인큐베이션, 엑셀러레이션, 해외시장 개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동부 유럽 최대 기금인 폴리시 디블롭먼트 펀드(Polish Development Fund)를 조성해 기업, 지방정부, 개인에 대한 자문과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국립연구개발센터에서 자금 운영을 담당하며 스타트업의 경우 필요에 따라 아이디어 사업화, 엑셀러레이션, 자금 지원, 대기업과 협력 등을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업가나 전문가들과의 면담 또는 컨설팅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재 지역 및 지원범위가 다른 3개의 플랫폼(Hub of Talents, Technopark Biznes Hub, Connect)을 운영해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190명을 선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폴란드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더불어 구글 캠퍼스의 다각적인 지원 등을 통해 폴란드 스타트업 시장은 더욱 성장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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