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BMC bank>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중국의 핀테크 산업은 타 국가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향후 중국은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핀테크 산업을 선도할 전망이다.

언스트앤영(EY)이 발표한 ‘17년 핀테크 도입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핀테크 도입율은 69%로 조사대상 20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7년 KPMG인터내셔널과 핀테크 벤처투자업체인 H2벤처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 핀테크 100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총 8개가 선정됐다.

2016년 6월 사이 중국 핀테크 투자는 88억 달러로 세계 핀테크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세계 100대 혁신 핀테크 기업 중 중국기업이 8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상위 10권 안에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의 핀테크 산업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적극적인 혁신과 정부의 파격적 지원의 종합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중국 핀테크 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기존 은행시스템의 성장 한계

중국의 빠른 성장 경제 규모에 반해, 금융 산업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느리다.

중국의 소매금융 보급률은 20%에 불과한 매우 낮은 수준이고, 국민의 20%는 은행 업무 서비스를 못 받았으며 국가 신용 조사 기관이 국민의 신용 기록을 보유한 규모도 전체의 20% 미만이다.

<사진 / bankofchina.com>

중국 내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의 등장은 이에 대응하는 금융업의 발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중국 금융 부문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 정부가 소유한 은행은 충분한 담보와 신용 상환 기록을 갖추지 못한 중소 기업과 소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매 고객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은행권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점차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터넷 보급률...7억 1,000만 명의 인터넷 이용자 보유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은행 시설은 부족하나, 모바일 뱅킹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국민이 많아 성숙한 디지털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6월 기준 중국은 이미 미국과 유럽의 이용자를 합친 수치보다 더 많은 7억 1,000만 명의 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보급률은 2016년 51.7%로 증가했다. 2016년 6월 6억 5,600만 명(92.5%)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중국 대도시 내의 ‘스마트 시티’와 ‘와이어리스 시티’ 공공 무선 연결망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했다.

중국 인터넷 보급률 <자료 / CNNIC 중국 인터넷 발전 상황 통계보고>

모바일 금융의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모바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3억 5,800만 명에 이르러 연간 성장률이 64.5%에 달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모바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이용률은 57.7%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위챗의 결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금융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 특색의 전자상거래...빠른 모바일 결제 확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7년 전자상거래 규모는 8,990억 달러로 세계 디지털 거래액의 47%에 이르고 있다. 현재 55.5% 수준인 전자상거래 중 모바일 거래의 비중은 2020년까지 68%로 증가해 전자상거래 활동이 도시에서 농어촌 지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신용카드 시스템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선진국과 달리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시스템이 성공하지 못했다. 과거 3개월 동안 알리페이, 위챗, 유니언페이 퀵과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사용한 사람의 비율이 98.3%에 이르는 등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 alipay.com>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가장 자주 활용되고 있는 결제 수단으로(80%), 1급 대도시에서 신용카드(60%), 직불카드(30%), 현금(79%)보다도 가장 높게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낙후된 전통 오프라인 소매 시설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나 티몰, 징동닷컴과 같은 온라인 소비 시장이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 핀테크 산업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준비된 소비자...핀테크 기술에 능숙한 소비자의 온라인 콘텐츠 신뢰도 향상 

중국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제품의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국민성으로 인해 기업의 데이터  활용이 용이하다.

중국 소비자들은 핀테크 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잘 되어 있어, 금융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은행 업무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자산 관리, 프라이빗 뱅킹, 사업 관리를 필요로 하는 중산층이 주요 시장을 형성했다.

중산층의 성장 속에서, 특히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Y세대와 밀레니엄 세대가 빠르게 성장해 전체 소비 중 45%를 차지했다.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는 과거 세대에 비해 금융 리스크에 더 관용적이고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으며, 더욱 개인화된 성향을 가지고 실시간으로 항상 연결된 클라이언트 중심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9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쇼핑의 66%, 모바일 뱅킹의 54%를 차지하며 온라인 소매 시장과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전통적인 은행들의 브랜드나 유산, 역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기존 은행권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반면에 핀테크 기술에 능숙한 소비자의 온라인 콘텐츠 신뢰도는 향상되고 있다.

첨단 강국으로 부상을 노리고 있는 중국은 핀테크 분야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의 보급과 함께 전자결제 시장이 커지고 이와 함께 P2P 대출, 인터넷 은행 등 인터넷 금융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핀테크' 대국이자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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