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스마트공장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되는데 이어, 사이버 물리 시스템도 융합되고 있는 추세다. 

ICT 기술의 발달로 출현한 스마트팩토리는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양한 융합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스마트팩토리의 개념은 아직도 제조상의 공정 자동화 수준에 인식이 고착화 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육성 정책 초점이 스마트팩토리를 몇개를 만들어내느냐의 양적 관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말 로봇인의 밤에 참석해 산업용 로봇의 육성의 핵심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효과적인 성과로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길을 찾는게 급선무다.

[②전세계 주요국의 스마트팩토리 추진 현황은?]

<사진 /ETRI>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제조업의 저성장 및 생산성 하락 문제의 해결책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의 진화 형태인 스마트공장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섰다. 

 

◆IT 기술 장점 활용, 컨소시엄 구성한 미국

미국은 높은 IT 기술 수준의 장점을 활용해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IT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스마트팩토리 주도권 확보를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첨단제조동반을 뜻하는 AMP(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를 들 수 있다. 제조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미 2011년에 가동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미국의 산·학 및 정부가 협력해 신생기술 확보를 위한 제조업 투자를 늘리고, 제조업 전문가를 늘리며, 세금 개혁 등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정책을 포함한다. 

<이미지 / SLMC 홈페이지>

이를 위해 범국가 차원의 산·학·연·정 협의체의 성격을 갖는 비영리기관인 SMLC(Smart Manufacturing Leadership Coalition)을  발족시켰다. SMLC는 일종의 연구기관연합이다. 

융합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이와 같은 스마트팩토리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은 2020년을 기준으로 제품 사이클 단축, 스마트제조 전사적 구현·비용 절약, 자원 효율성 등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 항목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외에 미국은 스마트팩토리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인터넷의 기술 주도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국립 산업기술표준 기구인 NIST를 비롯, 전세계 220개 기업들이 참여해 만든 컨소시엄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가 대표적이다. 

IIC는 산업 인터넷에서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표준화 작업, 사례 공유 등을 진행중이다. 

 

◆인더스트리 4.0 이어 실행력 강화하는 독일

<사진 / IoT analytics>

독일은 제조업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하고 ICT와 제조업의 융합, 국가 간 표준화를 통한 스마트공장을 추진한데 이어,  ‘플랫폼 인 더스트리 4.0’으로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에서 발표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범국가 차원의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독일의 이와 같은 정책에 대해 임베디드 시스템 생산 기술과 스마트 생산 프로세스를 결합해 제조업과 관련 산업의 가치사슬 및 사업 모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평가했다. 

독일의 글로벌 대기업과 B2B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자동차, 기계, 화학, 의약 산업 등에서 기술력과 정밀도에서 높이 평가를 받아왔지만, 정작 독일내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의 추진성과가 IoT, CPS 등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기술표준 마련 등 연구 및 이론 중심으로 실용성과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각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2015년 제조공정 전략 개선, 데이터 보안, 법· 제도정비 및 교육을 새로운 과제로 재설정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결과물 도출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단계별 산업구조 고도화 계획 추진중인 중국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은 혁신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을 위해 ‘제조업 2025’를 지난 2015년에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30년간 3단계로 나누어 산업구조의 고도화 계획을 추진중이다. 

'제조업 2025'를 추진함으로써, 중국은 전 산업의 공동 체질개선, 정부 간섭 축소와 투자 자유화 확대를 통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제조업 2025는 특허 등 혁신역량, 품질, 생산성 등 질적 성과, IT제조업 융합, 친환경 성장 목표로 차세대 정보기술, 고정밀 수치제어 및 로봇, 에너지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설비 등 10대 산업 성장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재흥전략 발표 후 독자 공정 노하우 발굴 나선 일본

<사진 / 파나소닉 글로벌 뉴스룸>

일본은 지난 2013년 일본산업재흥플랜에 이어 2014년 산업 경쟁력강화법과 2016년 일본재흥전략을 공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비교우위산업 발굴,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인재육성을 추진중이다. 

산업 경쟁력강화법은 과잉 규제, 과소 투자, 과다 경쟁 문제를 해결 하려는 조치로, 설비 투자 촉진, 벤처 투자 추진, 창업 지원, 중소기업 회생 지원, 규제 해소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어 2016년 발표한 일본재흥전략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본격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독일 및 미국에 비교해 늦은 산업 전략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특히 일본은 표준화, 차세대 생산체계 창출보다는 현장 인력 위주의 생산성 개선, 독자 공정 노하우 중시, 기존 생산성 제고 방식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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