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산업용 사물인터넷으로 산업기기들은 생각하는 기계(Brilliant Machines)가 되고, 다양한 산업분야의 여러 제조업체들은 첨단제조기술(Advanced Manufacturing)을 갖는 스마트 팩토링 구현으로 생산성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와같은 산업용 사물인터넷 확산을 맞아 글로벌 기업들은 그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E 역시 자사가 강점을 가진 전통산업분야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확산시키고 그 주도권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기라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과거의 개념을 넘어서 풍력발전 정보분석 소프트웨어 등도 함께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 플랫폼 확산을 위해서는 우선 사물인터넷을 위한 플랫폼(운영체제)을 통일시키고 여기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GE는 스마트 팩토링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를 만들고 이의 확산을 위해 디지털 파운드리(Digital Foundry)를 설립하는 등 기존 제조업체를 넘어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게 새롭게 태어나려는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

◆GE의 스마트팩토링 플랫폼 프레딕스(Predix)

프레딕스는 GE가 10억 달러(약 1조900억 원)를 투자해서 실리콘밸리 인접 산라몬(San Ramon) 지역에서 개발한 산업용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GE 프레딕스(Predix) 플랫폼 <사진 / GE.com>

아이폰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만든 iOS라는 운영체제가 있어야 하듯이, GE는 프레딕스를 여러 산업기기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산업인터넷을 위한 운영체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GE는 프레딕스를 통해 산업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해 의미있는 데이터를 생성해 서비스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면 생산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실시간으로 상황에 맞게 적응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프레딕스를 적용한 사례로는 GE 파워, 토레이 플라스틱스(Toray Plastics) 등이 있다.

GE 파워는 변전소에서 쓰이는 부품 제조를 위해 알루미늄 파이프를 규격에 맞게 절단해야 한다. 매주 150개의 파이프를 잘라야 하는데 긴 파이트를 규격 사이즈의 파이프들로 정확히 잘라 내기 위한 수치를 그동안 여러 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계산해 파이프의 약 10%가 낭비됐다.

<사진 / GE Digital Power Plant Predix>

그러나 파이프를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자르면 공정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지 도출할 수 있는 프레딕스 기반 앱을 활용해 모든 패턴을 시뮬레이션하고 검토할 수 있게 됐다.

파이프 정보와 절단 요건을 앱에 입력하면 프레딕스가 몇 초 만에 결과를 계산해 낭비되는 파이프도 10%에서 4%로 대폭 줄어 1년에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 비용 절감이 가능해 졌다.

토레이 플라스틱스는 쿠키, 칩, 크래커 등 음식을 담는 봉지를 제조하고 있는데, 오랜기간 산소와 물로부터 음식을 보존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프레딕스를 활용해 생산에 직접 사용되는 기기와 자산을 클라우드에 연결시켜 중요한 생산지표와 최적의 운영을 위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자재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최일선 생산라인부터 최상층 매니지먼트까지 서로 하나처럼 조율될 수 있게 되고, 불량 시 그 원인을 알아내는 시간을 줄여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프레딕스(Predix) 확산 전진기지 GE 디지털 파운드리 

GE 디지털 파운드리는 프레딕스를 확산시키고 프레딕스 기반으로 산업기기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파리 디지털 파운드리 <사진 / GE.com>

주요 역할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 발굴, 스타트업 지원과 지역별로 거점을 설치해 현지의 지역, 업종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추진이다.
 
디지털 파운드리 운영방식은 프레딕스 교육,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각종 정보제공, 스타트업 및 파트너에게 공간 제공, 현지 개발자 파트너들과 애플리케이션 공동개발 및 사업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GE는 미국 보스톤,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윈헨, 싱가포르 등에 디지털 파운드리를 설립할 예정이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처음 디지털 파운드리를 설립할 당시에는 전세계 주요 거점에 동시다발적으로 설립할 예정이었고, 이에 IT 기술이 발전한 한국에도 디지털 파운드리 건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디지털 파운드리를 운영하면서 하나씩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나아가기로 정책을 변경했고, 현재는 한국 디지털 파운드리 건립은 후순위로 밀려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산업용 사물인터넷 사용환경이 조성되는지를, 제조강국 일본, 저렴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많은 인도, 미국 기업의 공장이 많은 멕시코 그리고 유럽 국가 등 타 국가와의 비교 후 한국의 디지털 파운드리 설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GE의 프레딕스가 확산되고 디지털 파운드리를 통해 프레딕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지면, 애플이 아이폰, iOS, iOS 기반 다양한 앱을 보유한 것처럼 GE는 하드웨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보유하게 되며 자사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이는 새로운 기술을 가진 한국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에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앞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고, GE는 이러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하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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