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hsbc .ca>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시행 예정인 PSD2보다 데이터 보호를 강화한 자체 규제 Open Banking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데이터 공유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던 영국은행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고객이 지정하는 제3자 기업과 공유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도 Open API를 바탕으로 한 오픈뱅킹을 속속 도입하고있는 추세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오픈 뱅킹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데이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럽전역에 적용되는 PSD2 대응 위한 데이터 보호 안전장치 강화 자체 규제 Open Banking 발표

EU는 내년에 시행되는 개정된 지급서비스지침(PSD2: Payment Services Directive 2)으로 유럽 내 결제시장의 경쟁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오픈 뱅킹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PSD2에서는 고객 요청 시 핀테크 기업 등 제3자의 금융회사 계좌 접근을 허용하며, 고객 계좌정보 접근을 거부할 경우 정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이에 영국은 데이터 접근방식과 범위를 제한시켜 고객 데이터 보호를 강화한 'Open Banking'을 발표, 데이터 통제권을 고객이 보유하고, 금융감독청이 승인한 제3자에 한해 자사의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만 접근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데이터 경제 시대 도래...기존 대형은행에는 기회와 위험요인 상존

은행들은 새로운 핀테크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대신 제3자 핀테크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이 자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경험을 향상시키거나, 금융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이 가능해졌다.

반면, 비은행 경쟁자로 인해 고객관계에서 은행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접점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객 데이터 저장, 처리, 공유 전반에 대한 데이터 관리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도 은행들, 생태계 선점 위한 자체 Open API 구축...영국 대형은행들 변화에 동참

영국 BBVA, Citigroup, Credit Agricole 등의 은행들은 이미 제3자 기업에게 Open API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3자 기업이 만든 금융앱을 자사 앱스토어에서 제공하거나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 hsbc .ca>

Lloyds Banking Group은 Open Banking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분석을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일부 API를 공개했다. 

HSBC는 9월 Open Banking API를 공개하고, 오픈 뱅킹이 제공하는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영국 대형 은행들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오픈 뱅킹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 필요

국내에는 개인정보 활용, 오픈 데이터 정책 등 Open API가 활성화되기 위한 선결 과제가 있으나, 해외 각국에서 오픈 데이터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개별 은행들이 오픈 플랫폼 구축을 검토·준비중에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금융사 내 인프라 구축과 역량 강화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변화, 데이터 상품화를 통한 신규 수익모델 발굴 등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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