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비전e 이건규 기자]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에 16조5천억원의 세금을 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와 파이낸셜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그간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세 추징을 추진해 왔던만큼 애플에 이어 아마존에 대한 결과도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애플과 아일랜드는 세금 징수와 관련 130억유로, 원화로는 16조7500억원의 에스크로펀드 운영에 합의했다.
파스차이 도노호 아앨랜드 재무장관은 "에스크로펀드 계좌를 누가 운영하며, 새롭게 거둬들인 자금은 누가 관리할 지 등에 대한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애플로부터 세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는 지난 10월초 회원국인 룩셈부르크에게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대상으로 2억5000만유로(약 3400억원)의 세금을 거둘 것을 명령한바 있다.
EU는 아마존이 룩셈부르크로부터 불법적인 세금 특혜를 받았다면서 징수하지 않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룩셈부르크에 EU 모기업을 둔 아마존이 지난 2006부터 2013년까지 EU 역내에서 615억9000만 유로의 매출을 거뒀지만 편법을 동원해 룩셈부르크 정부에 2400만 유로의 세금만을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집행위원은 “아마존이 지난 2003년 이후 룩셈부르크의 낮은 특별세율을 통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했다”며 그는 “아마존은 역내 기업들과 비교해 4분의 1의 세율을 적용 받았다”며 “아마존이 반드시 공평한 세율을 적용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한편 EU는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계 IT 다국적 기업들이 유럽에서 번 돈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물도록 하는 세제개편안 입법화를 추진하면서 세금 추징을 강화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