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약 10명 중 8명은 SNS 통해 폭력적·선정적 콘텐츠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청소년 방송·통신 콘텐츠 이용 실태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16일 전국의 만 14∼18세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폭력적 콘텐츠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79%나 됐다.또 응답자의 77%는 선정적인 콘텐츠를, 72%는 허위광고와 같은 상업적 콘텐츠를, 53%는 자살이나 범죄와 같은 정보와 불법 유해 물품 정보에 대한 콘텐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의 신상정보나 특정 집단 비하와 같은 권리침해 콘텐츠를 본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도 81%에 달했다.

이들 불법·유해 콘텐츠를 접한 주요 경로는 SNS였다. 폭력적 콘텐츠 노출 경험자의 70%, 선정적 콘텐츠 경험자의 61%, 권리침해 콘텐츠 경험자의 72%가 SNS를 통해 이들 콘텐츠를 봤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6%는 대인 접촉을 통해 선정적인 정보를 전달받은 경험도 있었다.이들 청소년 중 TV로 19세 이상 등급 프로그램을 본 비율은 5월이 38%, 6월이 30%였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99%는 15세 이상 등급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통한 불법·유해 콘텐츠 접촉률은 28.8%로, 웹사이트를 통한 접촉률이 9.6%, 앱을 통한 접촉률은 12.6%였다. 접촉률은 중학생(33.5%), 초등학생(27.9%), 고등학생(25.3%)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청소년의 불법·유해 콘텐츠 접촉을 줄이기 위해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는 미디어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불법·유해 콘텐츠 측정을 위해 상시적 모니터링 등도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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