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 ·볼리비아 · 에콰도르 등 여행경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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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중남미를 넘어확산할 조짐이다.

확산의 진앙지에서 신생아 소두증뿐만 아니라 전신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까지 늘어나면서 우려 속에 추가 연구까지 시작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브라질 당국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브라질 당국과 함께 지카 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 내에서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희소한 질환이다.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대다수가 완전히 회복되지만 일부는 장기적인 신경 손상이나 마비를 겪고 심할 때는 사망하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이 병은 매우 드물게 발생해 보건 당국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환자가 수백명까지 크게 늘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로 인한 여행경고 대상국가 또는 지역을 22개로 늘렸다. 

CDC는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가이아나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같은 남미 국가들과 함께 카리브해에 자리잡은 바베이도스, 프랑스령 과들루프,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통치하는 세인트마틴 섬을 새로 여행경고 대상에 포함했다. 

남태평양의 사모아와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도 새로 여행경고 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CDC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이들 3개국을 포함해 14개 국가와 지역을 여행경고 대상으로 지정했다. 

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5명 중 4명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증상을 느끼더라도 입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볍다. 

그러나 CDC는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임신했거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경고 대상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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