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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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포럼 잡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산업이 2025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의하면,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561만 6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특히 10월 한 달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2.9% 늘며 상승세를 재확인했다.

신에너지차(NEV)의 성장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201만 4천 대에 달해 전년 대비 무려 90.4% 급증했다. 10월 신에너지차 수출 증가율은 99.9%로 사실상 두 배에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확장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럽연합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 보호를 위해 작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야디(BYD), 창청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는 유럽에서 높은 장벽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는 남반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남미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페루 첸카이항의 본격 운영으로 태평양 횡단 운송 속도가 대폭 개선되면서 중국 자동차의 남미 진출이 가속화됐다. 중원해운항구 첸카이 회사의 곤살로 리오스 부총경리는 “각 선박이 800~1200대의 차량을 운송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중국발 자동차 물동량이 1만 9천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의 전기차·하이브리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7,256대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비야디·체리·지리 등 중국 브랜드는 현지에서 수십 개의 딜러망을 확보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비야디 전기차는 테슬라 동급 차량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라질과 아프리카에서도 중국 자동차의 영향력은 확대 중이다. 장성자동차(창청)와 비야디가 브라질 현지 공장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 공장들은 중국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서도 북경자동차(BAIC)와 체리가 생산 기지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중국산 전기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현지 생산 라인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

한편 미국 컨설팅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판매량은 약 18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시장의 구조 변화 속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남반구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재편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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