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철학자인 스베냐 플라스푈러가 쓴 『조금 불편한 용서』라는 책을 보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 잔혹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 등,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서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에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려 노력하지만, 아직은 용서할 수 없어서 용서가 진행 중이라고 말합니다.
용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도 없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다 풀리는 일도 아닙니다. 용서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도 못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용서는 “논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그렇다고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용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분노, 적대감, 스트레스를 일으켜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마음에서 놓아야 나도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 자신도 부지불식중에 누군가를 아프게 했고 다른 사람의 용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와 동료, 그리고 이웃의 용서를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용서가 어려운 일일지라도 우리는 용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용서를 실천하여 두달여 남은 2025년을 아름답게 마무리 해서 은혜로운 나날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총재 박철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