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간(시화나래IC~남송도IC) 10년 만에 '우선 착공' 추진
-내년 하반기 첫 삽 전망
-인천신항 물류 효율 ‘대폭 개선’…서남권 교통난 해소 기대

10년 넘게 지연돼 온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신항과 송도, 안산을 잇는 핵심 물류축이 연결되면 수도권 서남권의 교통난 해소와 물류 효율성 향상은 물론, 수도권 외곽 순환도로망 완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천광역시와 관내 시민사회단체,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인천시가 수도권 제2순환선 미개통 구간(인천~안산) 가운데 시화나래나들목(IC)~남송도IC(8.4㎞) 구간을 우선 착공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안산 전 구간은 총연장 19.8㎞로, 총사업비 약 1조7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 결과 발표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구간이 완공되면 연간 200만 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인천신항의 교통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신항은 수도권 해양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급성장했지만, 진입 도로가 협소해 화물차와 일반 차량이 뒤섞이는 만성 정체가 이어져 왔다. 물류업계는 “항만 접근성이 개선되면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인천~안산 구간이 개통되면 경기 남부, 강원, 충청 등 전국 주요 산업벨트를 연결하는 물류 동맥이 완성된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인천신항에서 평택항까지 이어지는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 단위 운송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상 ‘4통8달’의 교통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송도IC~인천남항(11.4㎞) 구간의 착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해당 지역은 송도국제도시 해안선을 따라가며, 람사르습지 등 국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통과한다. 이에 국토부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업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 노선을 검토 중이며, 인천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계별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총사업비 14조4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김포~파주~포천~남양주~양평~이천~오산~안산~인천을 잇는 총연장 264.3㎞의 유료 고속도로다. 전체 13개 사업 구간 중 10곳이 이미 개통됐으며, 남양평~이천 구간은 2026년, 김포~파주 구간은 2027년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인천~안산 1구간 착공이 본격화되면 수도권 외곽 순환도로망 구축 사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0년 넘게 지연된 숙원사업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물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