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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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지냈던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은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순간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인도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님이 미국 국회를 방문하여 연설했던 때라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연설 때 연설자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테레사 수녀님이 연설을 마치자 그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침묵만 감돌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숨 막히는 감동과 전율이 그들의 가슴과 목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박수칠 여유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테레사 수녀가 던진 마지막 한마디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녀는 일생을 가난한 자, 의지할 곳 없이 죽어 가는 자, 한센병 환자 사이에서 그들과 다름없이 빈곤하게 지냈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처럼 살지 않고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수선한 옷 세 벌과 낡은 신발, 십자가와 묵주가 그녀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그녀를 만난 사람들이 모두 ‘거친 손에 터진 발, 주름투성이 자그마한 할머니’로 기억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입니다.

여름엔 시멘트 바닥에서, 겨울엔 거기에 얇은 천 하나만을 깔고 지내면서 환자와 장애아를 돌보는 그녀에게 주변에서 돈과 지위를 갖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으냐고 묻자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겐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테레사 수녀가 남긴 유언은 짧지만 감동적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다는 의미로, 남에게 베풀어 주는 선물입니다.

이동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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