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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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 신문은 10월 27일, 도쿄 증시 닛케이 평균주가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만 포인트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24일) 종가보다 9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시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그리고 미국 증시의 강세가 맞물려 닛케이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4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퍼졌다.

이 같은 흐름은 27일 도쿄 증시로 이어졌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직후 49,905.80포인트로 출발하며 전 거래일보다 606.15포인트 상승했다. 오전 9시 3분경에는 한때 50,200포인트를 기록하며 5만 포인트 벽을 돌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상승의 주요 동력이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는 ‘경제 성장과 산업 혁신’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었고, 닛케이 지수는 9일까지 불과 4거래일 만에 2,8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처음으로 48,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10일 공명당이 연립 여당 탈퇴를 선언하면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다. 이에 닛케이 지수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20일 종가 기준 49,000포인트를 회복했다.

27일 장중 5만 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다카이치 총재 취임 후 불과 3주 만에 닛케이 지수가 4,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상 최고치가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반영하지만, 향후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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