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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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유럽의 빠르게 더워지는 기후가 중국 에어컨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무역 분쟁으로 미국 판매에서 손실을 본 중국 기업들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유럽연합(EU) 및 영국으로의 에어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그리(Gree), 하이얼(Haier)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판매량이 현지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으며, 영국 기상청은 이번 여름이 영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에어컨은 유럽에서 ‘미국인의 사치품’으로 여겨졌거나 지중해 지역의 필수품에 불과했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가정과 기업 모두 냉방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EU 내 가정의 약 20%만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 비율은 약 25%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 온라인의 분석가 롱페이는 “세르비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유럽은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가전 브랜드 모페이전기의 국제부문장 마틴 궈 역시 “유럽은 구매력이 강한 거대한 시장으로, 소형 전기제품에 대한 수요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럽이 미국 시장의 불안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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