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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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도 가격 인상을 억제해 소비자 친화 전략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폰17 및 아이폰17 프로 ▲신형 에어팟 프로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신모델 등을 공개했다. 특히 아이폰 에어는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이라는 팀 쿡 CEO의 설명처럼 행사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에어가 지금까지 가장 견고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에어에는 최신 A19 Pro 프로세서 칩이 탑재됐다. 에너지 효율과 성능이 대폭 최적화돼 얇은 배터리 설계와의 조화를 이루며,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정책도 주목된다. 아이폰17 기본형(256GB) 모델의 출고가는 799달러로, 저장 용량이 절반이었던 전작 아이폰16과 동일하다. 애플 싱가포르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1,299 싱가포르 달러, 아이폰 에어는 1,599 싱가포르 달러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신제품 가격을 동결한 것은 관세로 인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중국·미국 본토 제조사들과의 경쟁 심화에 맞서 소비자의 교체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1.6% 하락했으나,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국제데이터공사(IDC)의 마이넬리 책임자는 “애플은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관세가 소비자의 구매력에 미칠 영향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규모의 이점을 활용해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올해 연말에도 소비자들이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기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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