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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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뉴스통신사는 8월 19일 '네이처-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된 대규모 국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자살률이 약 3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집한 102개 국가와 지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0년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33명이던 자살률이 2021년 7.24명으로 줄어들며 29.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소득 국가는 같은 기간 32.1% 감소했으며, 중저소득 국가는 27.3% 감소했다.

연구진은 국가별 자살 정의와 통계 방식의 차이로 인해 실제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여러 요인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책임 있는 언론 보도와 청년층의 사회·정서적 기술 향상 노력이 자살률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개선,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 감소, 예방 프로그램 확산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990년 고소득 국가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68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8.61명으로 줄었다. 중저소득 국가는 같은 기간 7.88명에서 5.73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여전히 낙인, 종교적 금지, 자살의 범죄화 등으로 인해 자살 통계가 과소 보고되는 문제가 존재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를 겪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자살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사례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2050년까지 전 세계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6.49명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동시에 특정 인구 집단과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높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예방 노력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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