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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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2025 회계연도 2~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며 다시 한 번 기술 산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디지털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일부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증가 속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7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의 고성장이 주 요인으로,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계연도 순이익 1,000억 달러(총 1,018억 달러)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애플 또한 견조한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 234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만 약 8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팀 쿡 CEO는 향후 분기에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가 11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AI 투자 확대와 광고 시장 회복세를 배경으로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183억 4천만 달러, 매출 4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36%, 22% 증가한 수치로, 광고 단가 상승과 글로벌 사용자 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초지능 시대를 대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며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아마존은 AI 기반 도구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 18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은 1,677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앤디 재시 CEO는 “AI가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 전반을 개선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에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비용 압박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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