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유산관광(Industrial Heritage Tourism) 부활 지휘하는 이 시장의 실행력과 머슴리더십

태백시는 한 동안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산업 구조의 변화와 자원 고갈로 쇠락의 길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지금, 시민들은 '도시의 재도약'이라는 절박한 과제와 힘겹게 씨름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상호 태백시장이 내놓은 “무탄소 청정에너지 도시” 구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석탄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정체성을 완전히 전환시키겠다는 선언이다.
오랜 시간 고착화 된 지역에 기반한 산업 구조를 탄소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방향성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그 꿈은 여러 측면에서 현실의 장애물과 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추진 방향 중 하나로 제시된 ‘국유림 내 유휴 자원의 자원화’는 산림청과의 협조와 현행 법령 개정이 필수적이다.
자원화가 가능하려면 산림보호 정책과 충돌하지 않아야 하며, 지역 사회와의 충분한 합의, 투명한 절차도 요구된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시뮬레이션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대두되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의 이같은 시도는 조명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지방 정부가 도시의 미래상을 선도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실행 구조를 만들어 가는 사례는 그 자체로 리더십의 변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백처럼 구조적으로 쇠퇴기에 접어든 지역의 경우, ‘비전 없는 생존’보다는 ‘실현 가능한 희망’이 무엇보다 절실하지 않은가. 결국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다. 이 시장의 꿈은 단지 상징적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계획과 설계는 더 정교해야 하고, 법과 제도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나아가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꼭 필요한 절차다.
실제 태백의 재도약은 한 사람의 의지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시장이 제시한 방향은 도시가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은 도시의 자존심 회복을 간절히 열망하는 태백시민의 소망과 그것을 동력으로 산업유산관광(Industrial Heritage Tourism) 부활을 지휘하는 이 시장의 실행력과 머슴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창권 大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