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명해져 대단히 죄송" 궤변... 폭염 짜증 부채질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 시간이 갈수록 궤변을 늘어놓으며 임명권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그의 발언은 극소수에게는 “솔깃한 자기표현”이었을지 몰라도, 공직의 무게를 아는 대다수 국민들에겐 경솔하고 아주 위험한 언사로 들리는 상황이다.
인사혁신처는 단순한 ‘행정기구'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 조직의 철학, 기준, 공정성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그 수장의 언행 하나하나는 곧 공직사회의 가치 판단 기준이 되며, 그 자체가 메시지다.
“능력이 없으면 이렇게 행동하라”, “아첨도 능력이다”(유튜브에서 퍼진 발언)
이는 공직사회가 지금껏 지켜온 ‘공정’, ‘헌신’, ‘책임’이라는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설령 개인적 철학이거나 맥락이 있었더라도, 수장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일각에선 ‘정치적 공격’이라거나, ‘말실수’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단어의 선택이 아니다. 최동석이라는 개인이 아니라, 인사혁신처장이 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그 자리는 표현의 자유보다, 신중함이 우선되는 자리다. 게다가 이 발언은 단순 유머나 농담을 넘어, 능력주의의 상대적 실패자들을 조롱하는 뉘앙스로 비춰질 수 있다.
‘아첨을 해서라도 살아남으라’는 조언은 공정과 균형, 봉사를 최우선 덕목으로 설정하고 있는 공직사회에 기회주의적 생존 전략을 독려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것이 혁신인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실무와 실용주의를 내세웠던 출범 초기의 기조는 어디로 갔는가. 인사 수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정부가 어떻게 해석하고 수습하느냐에 따라, 정권 전체의 도덕성과 기준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만약 정부가 이번 사안을 ‘논란 자체가 과장됐다’고 얼버무리며 넘긴다면, 그것은 공직사회에 “말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위험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혁신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들고, 그 구조 안에서 누구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인사혁신처의 책무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능력이 없으면 아첨하라는 조언은, 공정한 기회 대신 눈치와 줄서기를 장려하는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처럼 들린다. 국민은 그런 ‘혁신’을 원하지 않는다.
이 사안을 단순한 말실수, SNS 시대의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공직사회의 철학과 방향성을 뒤흔드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처장이 진정 공직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지금은 설명이 아닌 책임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책임지고 즉시 사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서민대통령을 지향하는 이재명정부에게 꼭 필요한 60, 70대를 폄훼하고 20대를 조롱하는 편가르기도 모자라 생중계 되는 국무회의에서 "요즘 유명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는 궤변은 국민 짜증을 부채질 할 뿐이다. <김창권 大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