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전반 급락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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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0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한 달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약 4% 하락하며 99,3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약 10% 급락하며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약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세는 미국이 6월 21일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폭격한 직후 발생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은 유엔이 지원하는 국제 핵 감시 기관이 “이란이 군사 핵 개발 금지를 명시한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서 비롯되었다. 이후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섰고, 이란도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지역 긴장은 정점을 찍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이 이 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전 세계에 역사적인 날이다.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해야 한다. 고맙다”고 발언하며 군사 개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이 1년여 동안 급등세를 이어오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넘었던 배경 속에서 발생해 시장에 더욱 충격을 안겼다. 특히 트럼프가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은 물론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등세를 이어왔으며, S&P 500 등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대통령”이라 자처하며, 시장에서는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 산업이 보다 개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군사 개입은 암호화폐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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