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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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Powerㆍ權力)이란 타인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하지만 영원한 권력은 없다. 언젠가는 기울게 마련이다.

그래서 권좌에 있을때  바른 처신과 절제가 필요하다.

과도한 인기, 호화로운 의전, 막대한 권한, 주변의 아첨  등 자신을 우월하게 여기게 하는 모든 상황에서 인간은 권력에 도취될 확률이 높아진다.

일단 권력에 눈이 멀기 시작하면 그 끝없는 욕심에 결국 과오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절제  및  통제되지 않는 권력, 즉, 고인물은 썩기 쉽고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의 무상함을 논할때 등장하는 문구가 바로 '화무십일홍'이다.

"只道花無十日紅(지도화무십일홍)
꽃은 열흘 붉은 꽃이 없다 하는데

此花無日不春風(차화무일불춘풍)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네"

중국 남송(南宋) 때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臘前月季(납전월계)’, 섣달 전에 핀 월계화의 생명력을 읊은 시이다. 

여기에서 파생환 말이 바로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꽃은 열흘 붉은 꽃이 없고

權不十年(권불십년) )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네"

요즘 이러한 말들이 절실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선 선조 때에는 동인과 서인들이 치열하게 반목하면서 많은 인재들이 당쟁으로 참화를 당했다. 

권력을 잡고도 탈선하지 않고 제대로 이용하여 나라와 정치,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대개 권력을 얻은 후에 피해의식에 대한 보상 심리로 눈이 멀거나 공감 능력이 퇴보하고 어플루엔자에 빠지듯이 정치병자가 되는 게 다수였다.

이와 관련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인들은 덕(德)을 갖추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기(修己)를 한 뒤에 치인(治人)의 경지에 나아가야 한다. 자기 수양과 솔선수범적인 절제를  통해 올바른 자기처신과 균형된 감각과 건전한 판단으로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정치인들은 바로 정치 일선에 나아가 무조건 권력만을  쫏고 잡으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덕치(德治)는 요순(堯舜)시대에만 가능했던 일인가?

요즘 입하절기와 시국(時局) 정치상황과 걸맞는 글귀라서  가슴속에 감흥이 더욱 와닿는다.

김창환 칼럼니스트 
공주대학교 연구교수 한국의정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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