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 속 중국 시장 대응 강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5월 16일 보도를 통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황런쉰)이 지난달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 시장과 연구개발 센터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설될 센터는 중국 고객의 특수한 기술 수요를 연구하고,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복잡한 수출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지식 재산권(IP) 보호 및 법적 제약을 감안해, 엔비디아의 핵심 설계 및 생산 공정은 중국 외 지역에서 계속 유지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워싱턴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 칩 수출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수출 규제 범위를 확대해왔다.
이러한 제재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일부 첨단 AI 칩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의 경쟁 압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R&D 센터 설립 추진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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