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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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의 4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디지털화와 종이 없는 운영을 추진하면서 일부 노년층 관람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스마트폰을 통한 입장 예약, 디지털 지도를 이용한 전시관 검색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관람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도쿄도에서 온 79세 관람객은 미리 예약을 하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오사카에서 온 70대 주부는 예약 과정이 너무 복잡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바라키현에서 온 한 82세 관람객은 일본관을 방문하고자 했지만 입장하지 못했다. 엑스포 홈페이지에는 "사전예약 없이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예약이 필수인 상황이었다. 그는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해서 믿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예약 절차에 질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광활한 엑스포장 역시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쿄돔 33개 부지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동하려면 디지털 지도가 필수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디지털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종이 지도를 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종이 지도는 200엔(약 1.4달러)에 판매되며, 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도 판매점을 운영하는 측은 초기에는 현금인출기를 한 대만 설치했으나, 수요 증가로 18일부터 세 대로 늘렸다.

엑스포가 내세운 디지털화 정책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부각되면서 운영 측의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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