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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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프랑스의 희토류 정제 프로젝트에 약 1억 유로를 출자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프랑스 정부도 1억 유로 이상의 자금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금속 및 에너지 안보 기구를 통해 일본 정부는 프랑스 카레스트사가 추진하는 희토류 정제 및 회수 프로젝트에 출자할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 또한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등의 방식으로 1억 유로 이상의 재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와 함께 일본은 프랑스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기업들은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과 테르븀 등의 희토류 금속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국내 수요의 약 20%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 아시아, 호주 등에서도 희토류 광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희토류 정제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환경 보호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주요 희토류 공급국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과 프랑스 정부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프랑스의 희토류 정제 산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카레스트사는 2026년 말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희토류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원료 광석을 정제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자석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일본과 유럽에는 폐부품을 활용한 희토류 재활용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카레스트는 유럽 자동차 대기업인 스텔란티스 그룹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카레스트가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한 희토류는 스텔란티스 그룹에 공급되며, 연간 네오디뮴과 테르븀 생산량은 59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일부는 이와타니 산업을 통해 일본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희토류 등 중요한 광물 자원에서 일본과 프랑스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를 경제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2023년 시작된 일불 협력 로드맵을 통해 중요한 광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일본과 프랑스가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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