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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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 성장한 6,2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GPU)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가트너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대비 62% 증가한 6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수치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에서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존 1위였던 인텔은 매출이 0.1% 증가한 491억 달러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인텔의 주력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AMD 등 경쟁사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약진했다. GPU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5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4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4위를 유지했으며, AI 칩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퀄컴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4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은 72%로 예상되며,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률(7%)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했다. 가트너는 2025년 HBM 매출이 66% 증가하여 19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이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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