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국은 한국의 전통 음식이다.
설 음식을 통틀어 세찬(歲饌)이라 하며 설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무병장수·풍요의 복(福) 가득 담긴 새해 첫날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장국에 일정한 두께로 얇게 썰은 흰떡을 넣고 끓여 만든 음식이며, 고기, 달걀 등을 고명으로 얹거나 만두 등의 재료를 곁들여 떡만둣국으로 먹는다. 설날에 먹는 명절 음식이며, 정월 시식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양력 새해 첫날에 먹기도 한다.
풍속에 "떡국을 먹지 못하면 한 살을 더 먹지 못한다"는 슬픈 의미가 있지만, 떡국처럼 ‘하얗고 뽀얗게 새로 태어나라’는 깊은 뜻이 있으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은 마음가짐과 장수의 기원도 포함되어 있다.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가래떡을 타원형으로 썰면 엽전 모양과 같은데 여기에는 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떡국은 봄이 다가오는 겨울에 먹기에 최적의 음식이다.
옛날에 떡은 귀한 음식이었다. 쌀밥 한 그릇도 귀했던 시절에 그 쌀로 만든 떡은 잔치나 명절 때나 먹을 수 있었다.
지금에야 사계절이 무관하게 먹을 것이 넘쳐나지만 그렇지 못했던 과거에는 겨우내 부족한 식량, 추위를 견뎌내느라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수 있기에 새해에 떡국을 먹고 더욱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가래떡에 응집돼 있는 탄수화물은 좋은 에너지원이었고, 육수에 들어간 고기는 필수 아미노산과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회복을 도울 수 있고 계란, 김 등 고명은 단백질이 풍부하기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떡국을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바다를 낀 경상도는 굴 떡국, 남해안은 미역생떡국, 전라도는 두부 떡국, 닭장 떡국, 충청도는 다슬기 국물로 만든 떡국이 유명하며, 이북 지방에서는 재물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동전 모양처럼 동그랗게 빚은 만둣국을 떡국보다 즐겨먹었다.
소고기 육수 대신에 산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꿩으로 육수를 낸 것도 이북 지방만의 특징이며, 지금도 강원, 충청 일원에서는 꿩으로 육수를 내거나 만두소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의 의미가 참으로 깊고 오묘하며, 이에 우리 조상들의 높은 지혜에 감탄할 뿐이다.
묵은 것은 뒤로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첫날, 건강과 풍요의 복이 가득 담긴 떡국을 먹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자.
송명은 기자 emmy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