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길은 순탄한 날보다 고통과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씨가 좋을 적 맑은 날에 찾아온 손님보다는,
비바람, 눈보라를 헤치고 온 사람을 더 따뜻하게 맞이하고 감동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삶에는 이렇게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이 많습니다. 그 길을 무사히 행복하게 가자면 가족, 친구, 동료 이런 여행의 '동반자'가 힘이 됩니다.
'라피크(Rafik)'란
'먼 길을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뜻의 아랍어 'RAFIK'입니다.
좋은 동반자란 '상호간에 공감이 가는 사람, 함께 느낄 수 있고, 함께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일 것입니다.
좋은 동반자가 취할 행동은 아마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함께 행동하는 그런 경우입니다.
이것이 좋은 동반자의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이든,국가든 좋은 동반자의 필수조건은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성 베토벤의 성공엔 이런 공감의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천둥 치는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의 교향곡에 흠뻑 빠져 있을때,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엄마,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어떤 새죠? 왜 울고 있어요?”
어머니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응대했습니다.
위대한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마 그때 밀알처럼 싹이 돋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동반자를 원합니다. 인생길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 스스로가 먼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홀로 비를 맞는 상대에게 다가가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입니다.
라피끄(Rafik)! 그런 영혼의 동반자가 부쩍 그리운 세상입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 좋은 동료, 친구들과 아름답게 동행하는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임동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