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강등의 나락으로 몰렸던 전북 현대가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감독)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를 지휘했던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 을 최종 낙점했다.
전북현대에게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과 더불어 유럽과 남미 축구 DNA 이식, 폭넓은 외국인 선수(용병)영입 채널 확대, 선수 인큐베이팅 후 유럽리그 (바이아웃)진출을 통한 클럽의 수익성 증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여겨진다.
그간 K리그1 최다 9회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난 시즌 끝없는 부진으로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리는 망신을 당한 끝에 구사일생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현대가 걸어온 2024년을 회고해 보면 화려한 선수구성과 국내 최고 대우와 시설 구비 등 In Put(투자)에도 불구하고 걸맞지 않는 Out Put(성적)은 실망스러웠다.
그야말로 걸은 번지르하지만 '속이 빈 강정' 격인 외화내빈, 모래알 처럼 응집력과 구심점 없는 오합지졸 행태로 아주 만만한 호구로 전락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구사일생 생존한 셈이다.
2025년도에는 전북현대 FC에게 새로운 감독 부임과 함께 세가지 고사성어로 요약해 당부하고 싶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심기일전 해서 리빌드업 해야 한다. 아울러 어떤 일에 실패한 후 힘을 모아 새로운 각오로 다시 도전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정신을 가져야한다.
어떤 일에 실패한 후 힘을 모아 다시 도전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말 그대로 '흙을 말아 다시 온다'는 뜻으로, 실패 후에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갖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제 과거의 구태와 구습을 과감히 벗어나 변혁과 희망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실천해야 한다.
물은 고이면 썩듯이 예전의 습관, 과거의 생각과 사고방식, 기존의 태도를 그대로 놔두면 팀은 썩고 만다. 조금도 변하거나 발전한 데가 없는 구태의연(舊態依然)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행태, 무분별한 선수 영입, 패거리 문화, 편견과 선입견에 따라 발탁되는 선수 운용 등 과거의 구태(舊態)와 구습(舊習)은 새롭게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다.
2024년 한해는 전북현대에게 있어서 너무 생각하기도 싫은 한해였는데 다가오는 2025년에는 새로운 면모를 기대한다.
포옛 감독 취임 소감에서 그는 "감독으로서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상호 소통과 신뢰를 통해 선수들, 팬들과 함께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양궁지자(良弓之子) 필행위기(必行爲箕)"라는 구절이 있다.
"좋은 활을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삼태기 엮는 일부터 익힌다"는 말이 있듯이, 이른바 기초가 단단해야 바로 설 수 있다.
신임 포옛 감독 체제하에서 이번 태국에서 예정된 동계훈련에서 기초체력, 강인한 정신력, 팀의 조직·전술구사력에 대한 담금질 과정을 통해 2025년도 K1리그에서 명불허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