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뮌헨경제연구소가 1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산업계는 미래 경쟁력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이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연구소의 분석은 독일 경제의 전반적인 약화 신호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수년간 이어져 온 비관적인 흐름을 심화시키고 있다.
뮌헨경제연구소의 스테판 쇼어 박사는 독일 산업의 경쟁력이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악화된 상태"라고 경고하며, 연구소가 조사한 약 2000개 기업의 자체 평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독일은 EU 내 주요 경쟁력 평가에서 벨기에,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기업들은 EU 평균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독일 산업계의 위기감이 단순한 주관적 우려가 아니라 객관적 수치로도 확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에너지 집약 산업 부문에서 상황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연구소는 독일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주요 원인으로 ▲ 높은 에너지 가격 ▲ 심각한 국내 관료주의 ▲ 원자재 가격 상승 ▲ 세금 인상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독일 경제의 회복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에너지 정책 개선, 규제 완화, 생산비용 절감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독일 산업계의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샤울 박사는 "국제 시장에서 독일 산업의 우위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상황 개선을 위한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