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현재 연패에 빠져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100척이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서 있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상황이다.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의 '진흙탕 강등 싸움'의 연속이다.
11위 였던 대전(38점)이 전북(37점)을 꺾고 10위 도약하면서 다시 강등권 늪에 깊숙이 빠지게 되었다.
2부 리그로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피 뛰기는 혈전을 남은 4경기마다 치루어야 하는 형국이다.
김두현 감독은 대전 경기 패배 후 "고비는 있기 마련이다. 힘을 낼 수 있는 건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 지도자로서 경험한 부분들을 말하면서 극복하려고 한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심리적 요인 등 다각도로 접근을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2위 인천(32점)과는 5점 차이가 나지만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맞대결에서 패할경우 K1리그에서 자동 강등 되고, 강등권을 완전 탈출하기 위해서는 승점에 있어서 대구ㆍ대전을 뛰어넘어 9위를 기록해야 한다.
그야말로 현재는 사면초가(四面楚歌)상황이다.
골 결정력 (goal決定力)과 뒷심 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K1 B그룹 6팀 중 득점력은 45골로 현재 12위 인천 유나이티드(33골), 8위 제주(34골)보다 훨씬 앞설 뿐 아니라 B그룹 중 가장 득점력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A그룹(전팀 50골 이상)과 비교시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실수하지 못하고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결정적 화력지수(火力指数)와 득점성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골로 연결시키는 득점전 환율(결정력)이 부족한 공격수는 일명 '개발(개와 발 합성어ㆍ똥볼 찬다는 의미)'이라 불리며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팀원들과의 조직적인 협력과 센스있는 위치 선정, 상대의 헛점을 파헤치고 틈을 벌려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능력과 함께 게임 종료 그 순간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약점을 보강하고 장점(특히 스피드)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력 보강과 정신ㆍ명상적인 훈련을 통해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에 있다.
아울러 "급할수록 돌아가라" 는 속담을 전북현대는 감독이나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 모두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알묘조장(揠苗助長)'과 다급행서(多急行徐)의 사자성어가 주는 뜻(More haste less speed)을 잘 실천해야 미스를 착실하게 줄일수 있고 골 결정력도 상승될 수 있다.
즉, 조급하게 서두르면 천천히 함만 못하며, 급할수록 침착하게 행동하거나 다급할수록 냉정심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남은 4경기 무조건 잡아야 된다. 이럴경우 전북현대는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 날수 있다.
'백척간두'상황에서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자'라는 의미의 '백척간두갱진일보(百尺竿头更进一步)'를 전북현대팀에게 전하고 싶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