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갑질과 무리한 사업 진행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신축 사업 좌초 위기

부산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신축 사업이 시공사의 갑질과 일방적인 사업 진행으로 좌초 위기에 빠졌다. 

문제가 된 곳은 해운대에서도 부촌인 우동 일대 도보 1분 거리의 위치에 있고, 인프라 또한 촘촘히 형성되어 분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이 부지의 시행업자인 ㈜태광개발은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여 2021. 12. 27. PF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겉으론 뚜렷한 이유 없이 사업이 답보상태에 이르고 있어 지역 분양업계에서는 무슨 이유가 있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와 시행사인 ㈜태광개발 측이 제공한 공사도급계약서 자료에 따르면 시공사인 KCC건설이 공사비를 분양 대금에서 받아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PF 대금(사업비)에서 공사대금을 미리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KCC건설 측은 해운대 구청의 분양 승인을 빌미로 공사비 증액 등의 합의서에 날인을 해야 분양 승인 접수가 가능한 것처럼 속여 분양 승인을 고의로 늦춰 공사비 증액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KCC건설 측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합의서를 핑계로 이미 늦춰진 분양 일정을 마치 시행사의 잘못인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운영자금 집행에 대해서도 KCC건설 측이 월권으로 그 집행을 막으면서 공사비 우선 지급이나 증액을 유도하는 등 시공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시행사인 ㈜태광개발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함으로써 사업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분양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CC건설이 이미 몇 달 전부터 내부적으로 태광개발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아 다녔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분양 일정을 일부러 늦추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 밖에도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한 괴소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KCC건설은 분양대행사 수수료 지급 거절, 지연 등으로 분양 업무를 고의로 마비시키는가 하면, 분양대행사 영업사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의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계의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KCC건설이 이 사업을 수주한 이후 의도적·고의적으로 분양 업무를 방해하여 태광개발이 중도금 대출을 못 받게 하려는 저의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궁극적으로 KCC건설이 PF 이자 연체를 유도하여 태광개발의 시행사업권을 빼앗으려는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최근 일부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편승하여 시행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전제한 뒤 “시행사가 울며 겨자 먹기로 시공사 요구에 따르거나 자금 압박에 못 이겨 부도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같은 일부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와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가 적발 될 경우 가차 없이 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신축 사업을 둘러싼 시공사와 시행사와의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건설업계와 시행사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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