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점심을 먹고 부산 전통시장을 지나는 길에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인 귤이 시선을 사로잡고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회남의 귤을 화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사물의 본질이 변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AI(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컨텐츠가 여과되기 전에 홍수처럼 들어오는 지금 지켜져야할 우리의 정통성이 변질이 될 때 자주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자성어입니다.
기본과 기준이 변질되지 않는 나 자신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덤으로 나만의 독특한 향기를 소유한다면 조금은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최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루는 언론의 자세나 몇몇 관종들과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다른 해석과 소통의 부재와 이로인한 갈등에 대해 합리적 리더가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양심과 정의의 폭이 좁아서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어떠한 사회현상에 대해 소통하고 나누면서 비난이 아닌 비판을 통한 새로운 솔루션을 찾으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앞세대와 후세대의 원만한 교량적 역활을 반듯이 우리세대가 해야 할 시대사명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기에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지금의 삶을 통해 지혜를 찾고 용기와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하고 이런 노력들이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고 그러한 노력들이 곧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좌.우가 조작하여 공을 세우려는 치적 쌓기가 아니라 지난 과거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입니다.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귤화위지(橘化爲枳)의 우(愚)를 범하는 것은 다음 세대의 빚이 됩니다.
부산광역시 직능연합회 이사장
박동철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