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리비 생산량의 80%가 홋카이도산
동남아에서 수출 기회를 엿봐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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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리비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 장기화로 일본 가리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수산업 종사자들의 수출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가리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홋카이도는 수출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신규 가리비 가공소를 점검하기 위해 일본 기업을 파견할 예정인데 장관님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3월 1일 사카모토 데쓰시 일본 농림수산상은 외국을 방문한 비야로보스멕시코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희망했다.

일본 정부도 동남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카모토는 베트남 등에 가리비 가공점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19일 태국 등 아세안 6개국의 주일 대사를 도쿄도 강동구에 있는 도요아시 시장에 초청해 일본 가리비 알리기에 나섰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으며, 대중 가리비 수출액은 2022년 489억 엔으로 전 품목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해외에 수출하는 가리비의 절반 가까이(14만3000t)가 중국에 팔리고 있으며, 이 중 껍질이 있는 냉동 가리비 9만6000t 중 3만~4만t은 중국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일본의 핵 처리수로 인한 배수로 인해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출 순위는 3위로 떨어졌고, 중국 가리비 수출액은 44% 급감했다.

일본은 자체적으로 가공해 수출하려 해도 일손이 부족한 데다 미국이 조개 수입을 허용하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가리비 가공 지점을 별도로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1월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여러 일본 기업을 이끌고 베트남 공장을 둘러보던 중 "미국인이 좋아하는 가리비를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라는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철판구이인 가리비를 즐겨 사용하는데, 가리비는 구우면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이를 줄여도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수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일본과 베트남 기업의 기술은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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