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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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되 때로는 당시 상황에 맞추어서 관용과 아량을 베풀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 <後漢書.班超傳>편에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이가 없다. "는 뜻입니다.

맑고 투명한 청렴함 속에 온정이 있는 마음가짐을 유지 할 때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 의회에 어떤 초선 의원이 있었다.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청산유수로 너무나도 완벽한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난 다음에 윈스턴 처칠에게 다가와 자기 연설의 평가를 부탁했다. 

물론 처칠로부터 "탁월한 연설이었다"라는 평가와 칭찬을 기대했다.

윈스턴 처칠의 대답은 의외였다.

"다음부터는 좀 말을 더듬거리게나. "

너무 완벽하면 정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한 방울의 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항아리는 황무지를 만듭니다.

옛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先山선산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스스로 왕자병과 공주병의 자만심으로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고 까탈을 부리다가 실패한 삶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피곤하다는 평가를 받아 주위에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좀 부족한듯 사는 인생이 인간답게 사는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최선을 다해 사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물이 지극히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기 마련이기에 원칙을 지키되 최소한의 융통성 있게 사는게 어떨까요?

김창환 칼럼니스트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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