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세계에서 기부지수 1위는 어느 나라일까요?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 Charities Aid Foundation)에서 세계 140개 국을 선정하여 국민들의 기부지수를 조사하였더니 놀랍게도 미얀마가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기부 문화가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자선지원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미얀마인들은 1)자원봉사 비율 2)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는지 3)자선단체 기부경험 등 3가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종합기부지수가 70%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국민들의 GDP 수준은 2023년도를 기준으로 1,381불로서 한국의 33,147불이나 일본의 33,949불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실정입니다.

미얀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설마 그렇게 기부를 할 수 있을까고 생각하시겠지만 미얀마에서 오래 살았던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리의 옛 속담인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자기가 먹고 살만치 있어야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일단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먼저 돕습니다.

이는 전 국민의 90% 가량으로 추산되는 불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짐작됩니다.

도시건 시골이건 길을 걷다보면 미얀마인들의 휴머니즘 정신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박애정신은 비단 인간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 서 있는 큰 나무에는 벼 이삭을 한 줌씩 묶어서 매달아 놓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신경을 쓰면 모퉁이마다 그릇에 담긴 쌀밥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마을 곳곳에 비를 가릴 정도의 작은 가림막을 지어서 흙으로 만든 토기 1~2개 씩과 컵을 놓아두고 토기 안에는 물을 담아둡니다.

벼 이삭은 들판에 곡식이 없을 때 날짐승들의 배고픔을 면하게 해 주려는 배려인 것이고 밥을 놓아두는 것은 고양이나 들개 등 주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배 곯는 것을 생각한 때문입니다.

물동이를 컵과 함께 비치한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목이 마른 행인들 뿐 아니라 날아다니는 새들과 주인없는 짐승들까지 보살피려는 박애정신을 몸으로 실천하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반면 OECD 회원국인 대한민국은 기부지수가 세계 75위, 일본이 114위 라는 소식은 우리를 참담하게 합니다.

이젠  경제대국이라고  중국의 경우도  하위그룹에  속해  있으니 한중일 3국  모두  기부  문화에 있어서는 다소 인색한 편입니다.

이에 비해 미얀마는 국민소득은 낮지만 남에게 비교적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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