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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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살면서 수백 번  수천 번 생각하게 되는 자문입니다. 한자의 뜻을 풀이해 보면 재미있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사람 인(人)'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서 있는 형상입니다. 홀로 살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삶을 뜻하는 '생(生)'은,  '소 우(牛)'자와  '한 일(一)'자가 합쳐진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기대고 격려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외나무 다리를 함께 건너가는 것이 '인생(人生)'이라고 합니다. 그저 나무 한 그루를 덜렁 베어서 가로로 놓아 물을 건널 수 있게 해 놓은 가설물을 걸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순간 순간 '위기의 연속' 과 '도전과 응전의 연속'인 셈입니다.

다리를 건너야 꿈꾸고 바라는 것에 도달할 수 있지만, 다리 밑은 깊은 강물이 있습니다. 되돌아갈 수도 없고, 뜻밖의 함정(실패)이나 장애물(눈보라)을 만나더라도 어떻게 하든 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어차피 홀로 건너야만 하는 필연적인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가면서 주위 사람들과 무수한 인연을 맺습니다. 인연이라는 찬스가 우리 앞에 수없이 놓여져 있습니다. 

인연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오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나의 의지대로 내가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살다 보면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계하고 항상 조심(성찰)해야 할 일은  인연 관리입니다.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노력의 결과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연(緣)을 선택하는 것도 자신이고 선택한 결과를 통해  받게 되는 인과응보 또한 온전하게 자기 책임(몫)입니다. '인(因)'은 연을 부르는 요건이고, 오는 '연(緣)'을 선택하는 순간 결과가 따르고 운명이 바뀝니다.

그래서 인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연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이에 연을 잘 다스리는 것이 행복의 관건입니다. 

연을 잘 관리하려면 누구나 세상을 떠나게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한 세상의 철칙을 깨달아야  좋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성경 디모데전서 6장 8절 말씀에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기에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는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더불어 살면서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나의 인연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수행해 나가는 것이 훌륭하게 인생을 사는 비결입니다. 생각은 너무 쉽지만 실천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 세상과 작별을 할 때 그간 얼마나 인연 관리를 잘 했는지 여부가 그 사람의 인생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성적표가 될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다양한 인연을 맺지만 필연(숙명)적인 만남은 한 손으로  꼽힐 정도 입니다.  

어차피 한 줌의 유골을 남길 것인데 이렇게 복잡하게 살려고 발버둥 치고 소중한 인연을 유지 못하는지 알다 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상형문자의  의미에 그 정답이 담겨져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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