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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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제의 위기 징후를 우려하는 국내 매체의 언론보도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어서다.

최근 몇년새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이 연이어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지난 7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99억2600만 달러로 전채 수출액 503억3000만 달러의 19.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당연히 지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대응과 대비책이  절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실제 상황을 팩트를 통해 정확히 짚어봐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중국의 부동산발 리스크와 중국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관점이 양분되어 있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중국 정부가 충분히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쪽과 심각한 상황으로 장기불황의 일본식 저성장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8월 중국 통계자료를 보면 제조업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임계치 이하이다. 서비스업 성장추세는 약화수준이지만  여전히 임계치 이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언론에서는 대부분 현재 중국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중국정부의 내수 부양정책 조치가  미적지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실제 팩트체크도 안해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중국 금융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 다.

중국 정부는 7월에서 8월 9일까지는 실물경제 부양책을,  8월18일 이후에는 금융부양책을 쏟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정책은 발표했다고 바로 효과 나는 것이 아니라 3개월정도 후에 나타는 것으로 10월 경제지표로 판단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발 리스크 감소 시장 안정을 위해 최고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8월 30일 광저우에서는 1선도시중 가장 먼저 1주택우대금리 정책 실시(认房不认贷)을 발표했다.

뒤를 이어 8월 31일 인민은행과 금융감독총국은 선수금 비율 및 부동산대출 금리인하조치를 단행했다.

선수금비율을 기존 30%에서 신규20%로 기존주택의 경우 40%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최근 하향 조정 했다. 

구체적으로 JP모건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5.0%로, S&P는 5.5%에서 5.2%로, 모건스탠리는 5.7%에서 5.0%로, 노무라증권은 5.1%에서 4.6%로 내려잡았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일본 등 서방 선진국가들과 비교시 여전히 높다.

이와 관련 일엽지추(一葉知秋)라는 글이 생각난다.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섭리이기에 변함이 없지만  실물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기에 차이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중국 한(漢)나라 때 회남왕(淮南王)이었던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에 등장하는 글이다.

원전에는 "산승불해수갑자(山僧不解數甲子) 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라고 적혀 있다.

"산 속의 중은 여러 갑자년을 풀지 못하나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위에 열거된 최근 몆달  수치를 보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또한 사자성어에 '구반문촉(毆槃捫燭)'이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지레짐작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마치 어느 맹인이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다른 사람에게 물었는데, 어떤 사람이 쟁반같이 생겼다고 하자 쟁반을 두드려보고 그 소리를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종소리를 듣고 태양이라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촛불처럼 빛을 낸다고 하자 촛대를 만져보고 그 느낌을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피리를 만져보고 태양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의 진면목을 보는 시각이 너무 부정적으로 치우쳐도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도 안된다.

'일엽지추(一葉知秋)'의 오판도 '구반문촉(毆槃捫燭)'의 오류도 범해서도 안된다.

현실의 진면목을 전체 흐름속에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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