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전주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어제 오전 11시 01분 노송동 주민센터에 중년남성의 목소리로 올해도 어김없이 23년째 찾아왔습니다. 

해마다 12월27~28일쯤 찾아오는 얼굴없는 천사는 전주시를 "천사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이 천사는  "대학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면서 "힘 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천사는 전화를 통하여 "주민센터 근처의 어린이집 유치원 차량 뒷 바퀴에 상자를 두었다고 전하였습니다" 

이처럼 전화를 통하여 장소를 말하는것은 얼굴없는 천사가 해마다 찾아오는 것을 안 절도범들이 2020년도에는 실제로 거의 "시간 차" 절도 행각을 순식간에 벌이고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쳐 달아난 것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범인들은 철저한 계획과 반복되는 훈련과 연습을거쳐 기부천사가 나타나기를 며칠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부천사가 해마다 연말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주민센터 근처에 돈이 담긴 박스를 놓고가니 숨어 보고있다가 훔쳐가리라 계획을 꾸몄던 것입니다. 

완벽한 성공을 위하여 휴지에 물을 묻혀 차량 번호판까지 가리고 준비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기부천사가 일정한 장소에 돈을 놓자말자 불과 37초만에 기부금 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주민센터는 기부천사의 전화를 받자말자 1분도 채 되지않고 바로 나왔지만 이미 범인들은 사전 계획에 의해 모든 절도 행각을 끝낸 것입니다. 

당황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CCTV를 뒤져 돈 상자를 들고 도망간 이들의 차량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완벽한 범죄를 꿈꾸었던 범인들을 사건발생 4시간만에 붙잡았습니다. 

2인조 절도범은 범행을 위해 사흘전부터 잠복하고 있다가 이날 기부천사의 기부금 6천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던 것입니다. 

다행히 기부금 전체 금액을 되찾았고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2인조범인은 징역 1년6개월과 1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지역 사회 신뢰가 무너지고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위축되었다고 안타까와 했습니다. 

전주시와 인근지구대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부천사는 어제 총 7600만 5580원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하여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년소녀 가장등을 위하여 사용될 예정입니다.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 4월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한 초등학생의 손에 돼지저금통 58만4천원을 들리어 보내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얼굴없는 천사가 23년간 24차례에 걸쳐 두고 간 성금만 총 8억8473만3690 원에 달하였습니다. 

전주시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기부천사 영향으로 잇따라 익명으로 기부와 후원을 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습니까? 

성경 갈라디아서 1장 10절 말씀에  "내가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익명의 기부천사의 온정은 각박한 우리 사회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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